김포공항 탑승 대란
대기 길어져 비행기 출발 지연 승객 코로나전보다 8만명 많아
20대 김모씨는 9일 제주도에 가기 위해 김포공항을 찾았다가 사람이 붐벼 탑승 마감 시각 3분 전에야 항공기 탑승 게이트를 통과했다. 그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평소보다 훨씬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고 말했다.
최근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제시간에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승객이 속출하고 있으며 항공기 지연 출발이 잇따르고 있다. 항공사들이 모인 ‘김포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는 16일 ‘항공기 운영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공항이 혼잡하니, 개선해달라’는 공문을 한국공항공사에 보냈다.
이 같은 공항 혼잡은 보안 검색 강화와 국내 여행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공사는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올 초부터 총 탑승객의 30%에 대해 신분증과 탑승권 확인 시 개인 정보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이전에는 10%만 확인했다. 보안 검색 강화는 지난해부터 전국 공항 국내선에서 신분증 도용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10월 광주공항에서 가출한 초등학생이 언니 신분증으로 항공권을 끊어 아무런 제지 없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까지 갔다. 작년 6월 제주공항에서도 10대 소년이 공항에서 주운 신분증으로 김해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에게 적발됐다.
검색 강화 이후 전체 탑승 절차 시간은 길어졌다. 상황은 이달 들어 한층 심각해졌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날씨가 따뜻해지자 제주도 등 국내 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13일 김포공항 출발 승객(85만명)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8만명 더 많다. 검색이 강화된 가운데 승객까지 늘자 탑승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가급적 출발 1시간 30분 전까지 공항에 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승객들 대기 줄이 길어질수록 코로나 예방에도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검색원 증원 등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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