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 30% 역대최저… 與보다 낮아졌다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2021. 4. 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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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 黨·靑 지지율 文정부 첫 역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여당보다 낮은 ‘당·청(黨靑) 지지율 역전’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여당이 청와대와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 당·청 관계 주도권이 당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주요 정당 지지율

갤럽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인 30%, 부정 평가는 최고치인 62%였다. 4·7 재·보선 직전인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30%)는 2%포인트 하락해 민주당 지지율(31%)보다 1%포인트 낮았다.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27%)와 60대 이상(23%)에선 20%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49%)를 제외하고 서울(30%), 대전·충청(30%), 부산·경남(29%), 인천·경기(28%), 대구·경북(19%) 등은 모두 30% 이하였다. 갤럽 측은 “재‧보선 직전인 4월 첫째 주보다 중도층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32%→24%)이 큰 편”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31%)이 여전히 가장 높다”고 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30%, 정의당 5%, 국민의당 5% 등이었다. 국민의힘은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전신(前身) 정당들을 포함해 이번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과의 차이(1%포인트)도 현 정부 들어 가장 작았다. 정당별 호감도(‘그 정당에 호감이 간다’는 비율)는 작년 9월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25→34%)은 상승한 반면 민주당(40→30%)은 하락했다. 국민의힘 호감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도 처음이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내년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를 묻는 항목에선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5%,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34%였다. 2주 전 조사에선 정권 교체론(52%)과 정권 유지론(35%) 차이가 17%포인트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21%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25%), 이재명 경기지사(2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오세훈 서울시장(2%), 홍준표 의원(2%) 등이었다. 재‧보선 직전인 2주 전 조사보다 윤 전 총장은 2%포인트 올랐고 이 지사는 변화가 없었다. 오차 범위 안이지만 윤 전 총장은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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