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후 효과' 검증안돼, 독감처럼 매년 맞아야할수도
면역 유지기간 - 학계선 "8개월 지속".. 2~3년 간다는 의견도 있어
변이 잡아낼까 - 전문가들 "변이 잦아지면 年2회 맞아야 할수도"
미국이 화이자 백신을 기존 ‘2회’가 아니라 ‘3회’까지 맞히겠다는 ‘부스터 샷(booster shot·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계획을 내비쳤다. 일부 전문가는 매년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면역 유지 기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려면 계속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부스터 샷 검토하고 있나
어떤 백신을 맞든 면역 유지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체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6개월이 지난 시점의 예방 효과가 각각 ’91.3%’ ’90% 이상'이라고 했다. 6개월 이후에는 이 같은 효과가 지속할지, 더 떨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부스터 샷 검토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부스터 샷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더 연장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뜻한다.
코로나에 걸린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독일 본(Bonn) 지역 주민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독일 신경퇴행질환 센터’(DZNE) 과학자들은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코로나 감염자들에게 형성된 항체 지속 기간을 조사했더니 감염 후 4~5개월 뒤 확연히 감퇴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항체든 백신 접종 후 만들어진 항체든 유지 기간이 반년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감염자의 항체 지속 기간이 8개월~1년 정도 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코로나 백신과 같은 사(死)백신의 경우 얀센 백신 정도를 예외로 하면 항체가 한 번에 충분히 잘 만들어지기도 어려운 데다 오래 유지되기 어려운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보통 면역 반응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곳으로 림프구의 B세포가 활성화돼 중화항체라는 ‘특수 무기’를 생성하고 감염원인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절차를 거친다. 그런데 사백신은 B세포에서 적을 기억하는 기능이 오래 못 가고, 그로 인해 면역 기간도 짧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면역 효과가 떨어질 때쯤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독감처럼 매년 맞아야 할 가능성도
독감처럼 코로나 백신을 매해 맞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봤다. 박 교수는 “아직 답을 알기는 어렵지만, 사스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보면 면역이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독감처럼 매년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코로나가 풍토병처럼 자리 잡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근화 한양대의대 교수는 “만약 코로나 백신 면역 효과가 5~6개월 정도 짧게 유지된다면, 극단적으로 매해 2번씩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아직 불충분한 연구 결과를 감안하더라도 위험군인 고령층에서는 향후 수년간은 매해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잦은 변이는 추가 접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알렉스 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돌연변이가 나올 때마다 다이얼을 조금씩 돌려야 한다”고 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3차 부스터 샷이나 해마다 접종이 이뤄질 경우 같은 종류의 백신만 계속 맞아야 할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선 2차 접종은 다른 백신으로 맞히는 교차 접종을 이미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차 접종에 대한 임상 결과만 나온다면 부스터 샷 또한 교차 접종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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