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표 '기우뚱'..안 고치나 못 고치나
[KBS 강릉]
[앵커]
바다 위 등대로 불리는 '등표'라는 게 있습니다.
해난사고 예방 등을 위해 강원 동해안 해상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요.
이 등표가 잇따라 기울어진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높이 약 16미터인 해상 구조물이 잔뜩 기울어져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2천10년 5억여 원을 들여 만든 항로 표지시설, '등표'입니다.
등표는 수중에 암초 등이 있으니, 어선이나 선박은 접근하지 말라는 일종의 해상 교통 신호이기도 합니다.
[안한덕/어민 : "저렇게 방치하면 생명에도 위협을 받죠. 저게 어민들의 항로 길이고. 사실 저거 보고 그래도 (조심하는데)"]
항해할 때 어민 입장에서는 중요한 안전시설인 겁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기울어진 등표는 동해안을 따라 해상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릉 경포해변 앞바다에 설치된 이 '등표'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2천14년 높이 약 12미터 규모로 설치됐는데, 이후 문제가 생겨 복구공사를 했는데도 또다시 기울어졌습니다.
어민들은 등표가 기울어진다고 당장 조업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안전과 관련된 시설인 만큼 조속한 복구를 원하고 있습니다.
[최지국/어민 : "조업하는 거는 불(등표 조명)이 오니까 그런대로 하는데 언제 또 넘어갈지 모르니까 빨리 고쳐주는 게 좋죠."]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등표 시공사 등과 복구비 등을 놓고 소송이 진행돼 공사가 다소 늦어졌다며, 강릉 등표는 올해 보수를 할 예정이고, 고성은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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