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강요·욕설' 김우남 논란..울고 싶은데 뺨 맞은 한국마사회(영상)
김우남 "靑 감찰 결과에 맞는 책임 지겠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에 치명상을 입은 한국마사회가 회장의 갑질까지 알려지면서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한국마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지난 2월 회장으로 취임한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은 측근 채용 강요, 욕설 등 온갖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 한국마사회의 경영 정상화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국마사회 감찰 다음 날인 16일 오전 9시쯤 출근하는 한국마사회 직원들 사이로 김우남 회장의 업무용 차량인 K9이 정문으로 들어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더팩트>에 "김우남 회장은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경마를 중단하면서 회사 매출은 바닥을 찍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취임한 회장의 막말과 채용 강요 등의 갑질이 알려지면서 침울한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국마사회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홍보팀 '물갈이'에서도 드러났다. 최근 한국마사회 홍보팀은 타 부서로 발령이 났으며, 새로운 직원들이 홍보팀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사회 홍보 관계자는 "최근 부서 이동이 있었지만, 이는 회사 인사 시스템에 따른 것으로 김우남 회장 논란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마사회를 감찰했다. 김우남 회장이 측근을 특별 채용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감찰을 지시해서다.
한국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김우남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별 채용하려고 했다. 채용 비리를 우려한 국민권익위에서 권고했지만 김우남 회장은 측근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급여는 월 7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남 회장은 채용이 본인 뜻대로 안 되자 직원에게 "새X", "X", "씨X" 등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인신공격을 했다. 또 점심 메뉴를 물어보지 않고, 바쁠때 보고한다는 이유로도 욕설을 내뱉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우남 회장은 전날 한국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떠넘겼다.
그는 사과문에서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민정수석실에서 실시하는 이번 감찰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2월 23일부터 경마를 중단했다. 이후 말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자 한국마사회는 그해 6월 19일부터 무관중 경마를 실시했다.
◆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추진 중에 찬물 끼얹은 김우남
한국마사회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조850억 원, 순손실은 4380억 원이다. 2019년 매출 7조3937억 원, 순이익 1449억 원과 비교하면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를 추진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은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을 위한 법률 개정안 4건을 발의했지만 국회 소관위원회를 넘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경마사업이 여전히 사행성이 강하고 마사회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이유로 온라인 마권 발매를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우남 회장의 취임은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에 기대감을 높였다. 김우남 회장은 제주 제주시을 지역구에서 17~19대까지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12년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19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우남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온라인 발매 도입과 고객 친화적 환경 구축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회장 직속의 '경마산업발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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