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멘트]'KBO 최고령 첫승 2위' 김대우, 데뷔 14년만에 맛본 감격 "팀원들 고맙다"

김영록 2021. 4. 1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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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37세.

이날 롯데는 삼성에 9대3 역전승을 거뒀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김대우가 승리투수가 됐다.

김대우의 데뷔 첫승은 36세 8개월 21일에 이뤄졌다.

김대우는 "내가 크게 한 것은 없다. 내 승리보다는 우리 팀의 승리"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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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김대우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16/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나이 37세. 프로 입문 14년차에도 승리, 홀드, 세이브가 하나도 없었던 투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풍운아.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는 은퇴란 단어가 입가에 맴도는 나이에 필승조로 성장했다. 아직도 150㎞를 쉽게 던지는 구위를 지닌 투수다.

김대우는 16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마침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날 롯데는 삼성에 9대3 역전승을 거뒀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김대우가 승리투수가 됐다.

김대우의 데뷔 첫승은 36세 8개월 21일에 이뤄졌다. KBO리그 역대 2위, 롯데 구단내 최고령 기록이다. 역대 최고령 데뷔 첫승 기록이 2012년 박찬호(38세 9개월 13일)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1위 기록인 셈.

김대우는 2003년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이후 상무와 대만프로야구를 거쳐 2008년 비로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1년 타자 전향, 2017년 투수 재전향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첫 승리로 감격하기엔 그간의 삶이 가볍지 않다. 김대우는 "내가 크게 한 것은 없다. 내 승리보다는 우리 팀의 승리"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우리 팀원들이 잘해서 만들어 준 승리다.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KBO 역대 최고령 데뷔 첫 승

1위 한화 박찬호-38세 9개월 13일(2012년 4월 12일 청주 두산 베어스전)

2위 롯데 김대우- 36세 8개월 21일(2021년 4월 1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3위 해태 주동식-34세 8개월 0일(1983년 4월 23일 무등 MBC 청룡전)

4위 MBC 이원국-34세 3개월 29일(1983년 9월 8일 대전 OB 베어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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