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7번째 봄.."마침표 대신 물음표만"
[앵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을 기리는 7주기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유족들은 아직도 물음표만 남아 있는 그 날의 기억에 또 한 번 답답한 가슴만 두드렸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드러난 4월의 봄날.
봄비를 머금은 나무와 꽃들은 저마다 자기의 빛을 뽐냅니다.
그만큼 슬픔도 선명해지는 바로 그 날, 세월호 7주기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기억식은 2015년부터 매년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열렸습니다.
올해 7번째 기억식은 기억, 책임, 약속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304명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도사가 이어졌습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세월호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다 위 배가 왜 기울었는지, 친구들은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
어느덧 스물다섯 어엿한 청년이 된 생존 학생은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집니다.
[장애진 / 생존 학생 : 제 나름대로 친구들이 돌아오지 못한 이유를 알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세월호는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이미 제기된 의혹은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 났습니다.
누가 진실을 감췄는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김종기 / 4·16 참사 가족협의회 위원장 : 안전한 사회 건설이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별이 된 우리 아이들에게 덜 미안한 부모와 어른들이 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학생들의 손때가 남은 단원고 교실을 그대로 복원한 기억교실에도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공간을 구하지 못해 옮겨 다니고, 부실 공사 의혹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12일 자리를 잡았습니다.
[김진환 /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 먼저 간 영령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찾게 됐습니다. 이 기억교실이 이렇게 되살아나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단원고 학생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교실을 돌며 선배들과 선생님을 추모했습니다.
한 꺼풀만 벗겨내면 드러날 것 같은 진실은 왜 그리 멀리 있는지, 지켜보는 사람도 답답할 뿐입니다.
[문주희 /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 간단하게 생각하면 빨리 끝날 것 같은데,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지,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한 해 한 해 물음표만 남기고 흐르는 시간은 유족들의 가슴을 또 한 번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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