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10개 중 1개 한국인이 샀다"..에루샤 매출 2.4조

신미진 2021. 4. 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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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16% 루이비통 33% 매출↑
글로벌 매출은 감소.."한국 성장세 크다"
샤넬 클래식 플랩 백. [사진 출처=샤넬코리아]
3대 명품인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이하 에루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국내에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은 감소한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 루이비통 첫 1조원 돌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4191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4억원으로 15.9% 늘었다. '버킨백'과 '캘리백' 등 인기 가방 제품의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함에도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매출 신장폭은 루이비통이 가장 컸다.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 매출은 33.4% 증가한 1조46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섰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177% 급증했다. 루이비통 매출은 2011년(4973억원)과 비교해 9년 만에 2배로 뛰었다.

샤넬은 3대 명품 중 유일하게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로 면세점 쇼핑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샤넬은 에르메스, 루이비통보다 상대적으로 면세 매출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9296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69억원으로 31.8% 늘었다.

[사진 출처=루이비통]
◆ 글로벌 명품 매출은 감소

반면 지난해 글로벌 명품 매출은 일제히 줄었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지역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VMH그룹의 명품·패션부문 매출은 313억6200만 유로로 전년(355억7000만 유로)대비 11.8% 감소했다. 에르메스 매출도 68억 유로에서 63억 유로로 7.2% 가량 줄었다. 샤넬은 지난해 매출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샤넬은 3대 명품 중 한국 시장의 비중이 가장 크다. 2019년 기준 샤넬 글로벌 매출은 122억7300만 달러로 이중 한국(1조63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 가량이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명품부문은 각각 5%, 2% 내외다. 에르메스는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14% 증가했다"며 "특히 중국과 한국, 호주의 성장세가 컸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방문객들이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 촬영=신미진 기자]
◆ 보복소비가 한 몫

국내 명품 소비가 증가한 건 일명 '보복소비' 현상으로 풀이된다. 봄 정기세일기간 첫 주말인 이달 3~4일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40~70%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명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각각 121.5%, 62.5% 증가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대부분 해외 본사로 돌아갔다. 지난해 에르메스는 840억원을, 루이비통은 500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각각 85%, 71% 수준이다. 샤넬코리아의 경우 지난해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3대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총 9억원으로 집계됐다.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가 각각 6억원, 3억원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기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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