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린저, 4강서도 '게임체인저' 될까
[경향신문]
여유 넘치는 드리블에 수비 한두 명 제치는 건 일도 아니다. 고비 때마다 천금 같은 외곽포를 터뜨린다. 리바운드는 말할 것도 없고 동료의 득점을 돕는 패스 능력도 뛰어나다. 웬만한 건 정규시즌 10경기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경기는 덤.
프로농구 ‘역대급’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KGC 제러드 설린저(29·206㎝·사진)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설린저는 지난 15일 벌어진 KT와의 6강 PO 3차전에서 홀로 27득점에 14리바운드를 걷어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연승을 달린 KGC는 가볍게 4강 PO에 올라 오는 22일 현대모비스와 1차전을 벌인다.
설린저는 6강 PO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득점력을 뽐내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30분24초를 뛰며 26.3점(11.7리바운드)을 올렸지만 PO에서는 출전시간 36분28초에 평균 28.3점(10.3리바운드)을 쓸어담았다. KGC가 정규시즌 KT와 벌인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연장승부를 펼쳤으나 PO 3경기에서 모두 완승한 것도 설린저의 존재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정규리그 2위인 현대모비스가 3위 KGC에 순위는 앞서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설린저 때문이다. 게다가 정규리그 상대전적도 4승2패로 KGC가 우위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설린저를 단 한 번밖에 상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내공은 이미 실감한 터. 지난 2일 열린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의 숀 롱(28·205㎝)은 혼자서 33득점에 12리바운드를 걷어내며 22점·13리바운드를 기록한 설린저에게 판정승을 거뒀으나 경기는 86-73, KGC의 13점 차 승리로 끝났다.
단기전 특성상 외국인 선수의 기량 차이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BL 코트를 밟은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설린저는 확실히 ‘급이 다른 선수’다. 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줄 알며 스스로 체력을 조절하는 능력도 있다.설린저는 15일 KT전이 끝난 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한다. 많이 뛴다는 걸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다”며 “출전시간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숀 롱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롱은 다양한 득점 능력을 갖추고, 리바운드도 좋아 맞대결이 기대된다”며 “터프한 선수가 승리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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