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개미들이 우르르.. 가상화폐 하루거래 20조원 돌파

이경은 기자 2021. 4. 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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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는 돈 복사기"라며 인기
4大거래소 한달새 거래 2배 폭증
개인 국내외 증시 투자는 위축세
가상자산인 암호화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기대에 투자 광풍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들의 투자 관심이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가상 화폐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실명 계좌를 확보한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 대금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0조1600억원에 달했다. 4대 거래소의 한 달 전 24시간 거래 대금은 11조6940억원이었는데, 한 달 새 거의 2배가 된 셈이다. 가상 화폐 거래소는 개인 투자자 비율이 크기 때문에 원화 거래 대금으로 개인들의 투자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최근 가상 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썼다. 올해 초 2만9000달러 수준이었는데 138% 오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8000만원을 넘어섰다.

골드만삭스가 2분기에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 투자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고, 가상 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주류 금융권 진입 신호가 나오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돈 복사기’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가상 화폐의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다. 20대 투자자 이모씨는 “주식은 많이 올라봤자 하루 30%인데 가상 화폐는 잘만 고르면 50%씩도 오르니 짜릿하다”면서 “돈 복사기가 하루 평균 신사임당 화폐를 4장씩은 뽑아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커지는 가상 화폐 투자와 달리, 국내외 증시에서는 올 들어 개인들의 투자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은 올해 1월 17조2994억원에서 2월 12조1609억원, 3월 9조426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일평균 거래 대금은 약 9조9764억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월 13조6651억원에서 2월 11조6722억원, 3월 9조7142억원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10조950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다우평균, S&P지수 등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학 개미들의 매매도 뚜렷하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하루 평균 해외 주식 결제 금액(매수+매도 금액)은 11억1490만달러(약 1조2448억원)로 2월 한 달(18억2511만달러)보다 39%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의 일평균 해외 주식 결제액은 작년 10월 6억2703만달러(약 7000억원)에서 매달 증가해 지난 2월 24억8648만달러(약 2조7761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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