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으로 몸의 균형 회복시켜 '성조숙증' 치료 [톡톡! 30초 건강학]
[경향신문]
성조숙증은 아이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사춘기는 보통 여아는 만 10~11세, 남아는 만 11~12세에 시작되는데 성조숙증 아이들은 대개 8~9세 이전에 시작된다. 젖몽우리가 잡히거나 빠른 초경, 음모가 자라나거나 생식기가 발달하는 등의 빠른 신체적 변화인 2차 성징이 보이는 것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 치료의 적합한 시기는 대략적인 성장 수준이 정해지기 전인 사춘기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자아이는 가슴몽우리가 잡히기 전, 남자아이는 음모가 발달하기 전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시기이다.
일반적인 성조숙증 치료인 생식샘자극호르몬 유사체 치료는 비용도 적고 안전한 치료이긴 하지만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후에 사용할 경우 추가적인 성장 효과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아 8세나 남아 9세 이후에 성숙 지표가 나타난 정상군에서는 한방치료가 성숙을 늦추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성조숙증에 사용하는 한약은 살을 빼고 키가 크는 것에 대한 단순한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몸의 불균형을 회복하는 한약을 통해 빨라진 성장이나 성숙을 천천히 진행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아의 신장이 허약한지, 간의 순환이 안 되는지, 비만으로 인한 것인지 각 아이의 상태를 구분해 그에 맞는 한약을 적용한다. 성조숙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에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육류는 지방을 뺀 살코기 위주로 먹고 껍질과 내장은 피한다. 보신 식품과 콩과 식물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당분이 많은 식품을 멀리한다.
이선행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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