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신경 쓰이는 '땀냄새'..극초단파 레이저 시술로 훌훌~
[경향신문]
겨드랑이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모두가 분포되어 있다. 에크린 땀샘의 땀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아포크린 땀샘의 땀은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콜레스테롤, 철분, 형광물질, 색소 등 여러 가지 물질을 함유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잘 번식하는 환경을 만든다. 겨드랑이의 땀샘은 특히 습도나 온도 상승뿐 아니라 정서적 자극에도 반응하여 긴장을 하거나 불안, 통증 등이 있을 때 땀을 잘 분비하기도 한다.
체온 조절을 위한 땀이든, 긴장해서 흘리는 땀이든 땀이 과도해지면 땀 자체뿐 아니라 냄새로 인한 고충이 커진다. 특히 겨드랑이는 신체가 밀착되는 부위이고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냄새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심하면 고약한 냄새로 인해 주변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땀과 피부에 세균이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는 시술이 흔히 적용된다. 털은 피지와 뒤엉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최근 수술을 하지 않고 극초단파로 땀샘을 없애는 ‘미라드라이’ 레이저 시술(사진)이 피부과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이 시술은 피부 표면을 보호하면서 땀샘만을 부분적으로 파괴한다. 땀샘은 진피층과 지방층 사이 경계면에 존재하는데 이곳에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 속 물분자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된 열로 땀샘 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대개 국소 마취로 20~30분 치료를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미라드라이 시술 전후 겨드랑이 피부조직 검사결과에 따르면, 치료 6개월 후 땀샘 세포에서 핵이 소실되고 세포 괴사가 일어나 진피와 지방층 사이의 경계면에서 에크린 땀샘이 소실된 소견을 보였다. 시술을 통해 한번 파괴된 땀샘은 다시 생성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거의 반영구적이다.
평소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청결해야 한다. 겨드랑이를 깨끗하게 닦고, 살이 맞닿는 부위는 바람을 이용해 확실히 말려야 한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를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 땀이 신경 쓰이면 서너 시간마다 면으로 된 거즈나 손수건으로 해당 부위 땀을 닦으면 도움이 된다. 여름철 발열을 부추기는 술이나 맵고 짠 음식, 커피·콜라·홍차 등 카페인 성분이 든 음료, 에너지 음료는 가급적 삼간다.
겨드랑이 부위에 발한억제제를 바르는 방법은 저녁에 바르고 아침에 씻어 땀 분비를 줄일 수 있으나 매일 반복하기가 불편하고 효과도 일시적이다. 보톡스로 땀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4~6개월 효과에 그쳐 반복적으로 맞아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도움말 | 피부과 전문의 김현주·김형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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