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날 선 '하수도' 언쟁..日 '오염수 방류' 실무 준비 착수
[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걸 놓고 일본과 중국이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스가 총리가 미국에 가 있는 사이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실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직후,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아소 부총리는 이렇게 에둘러댔습니다.
[아소 다로/부총리/13일 : "나는 좀 더 빨리 방류해도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지 그 물(오염수) 마셔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상황을 심각하게 본 중국은 자국 주재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한편, 외교적 수사 대신 직격탄을 날리며 강력 항의했습니다.
[자오리젠/中 외교부 대변인/14일 : "바다는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며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닙니다."]
'쓰레기통', '하수도'란 원색적인 표현에 발끈한 아소 부총리는 재반박을 이어갔습니다.
[아소 다로/부총리/오늘 : "'태평양이 일본의 하수도냐'고 말하는 중국이란 나라가 있는데 그럼 태평양은 중국 하수도입니까?"]
중국과 일본 간에 핑퐁식 설전이 며칠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본격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스가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러 미국에 간 사이 가토 관방장관 주재로 오염수 처분 기본 계획 실행을 위한 관계 각료회의를 열었습니다.
다음 달 쯤 실무 조직을 편성해 관광과 어업 관계자 의견을 들은 뒤 올해 안에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이른바 '근거 없는 소문'으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판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뜻도 밝혔습니다.
[가토/관방장관 : "앞으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자국 내 반발을 주시하며 애써 달랠 방법을 찾고 있는 일본 정부.
그러나 인접 국가의 우려엔 지금도 귀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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