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탈당의 비밀..당·의원 상생 꼼수
[KBS 대구]
[앵커]
대구경북에서는 선거를 치를 때마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처럼 정당의 힘이 막강합니다.
그런데 지역민들이 뽑아 준 국회의원들은 너무 쉽게 탈당과 복당을 하고, 정당도 이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자진 탈당,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요?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직자에게 욕설과 발길질을 한 김천의 송언석 의원.
들끓는 비난 여론에 국민의힘이 징계절차에 들어가자 탈당을 선택했습니다.
[송언석/국회의원/지난 14일 : "더 이상 당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합니다."]
송 의원이 징계를 받고 당을 나가게 되면 당규에 따라 5년 안에 재입당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진 탈당은 상관이 없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지난 14일 : "탈당은 의사가 나오면 정당법상 확정이 되기 때문에 당이 탈당을 거부하거나 이럴 권한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징계가 논의되자 지난 1월 자진 탈당했던 포항남.울릉의 김병욱 의원.
경찰의 무혐의 결정을 근거로 탈당 석 달여 만에 복당을 신청했습니다.
형사사건 외에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는지 불분명한 가운데,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조만간 복당에 대한 자격심사를 합니다.
[이만희/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 : "그(성폭행 혐의) 외에 다른 관계가 적절하냐, 안 적절하냐 이런 부분들을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다룰 만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물의를 빚은 의원으로선 징계와 복당 제한을 피하고, 당은 당대로 이른바 꼬리 자르기 수단이 되는 자진 탈당.
묘수인지, 꼼수인지 의원과 정당의 상생 해법처럼 남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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