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호에까지 송전탑.."당진이 봉이냐"
[KBS 대전]
[앵커]
한전이 당진과 아산 간 송전선로를 건설하면서 철새도래지로 이름난 삽교호에까지 송전탑을 세우려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삽교호 구간 만이라도 지중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삽교호.
이곳에 한전이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진시 송악읍에서 아산시 탕정면까지 가는 35.6km의 송전선로 가운데 삽교호가 포함돼 있습니다.
당진시 신평면까지 지중화한 뒤 우강면 구간에서 삽교호 소들섬을 지나 아산쪽까지 송전탑을 세운다는 게 한전의 계획입니다.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건강권과 재산권 뿐만 아니라 삽교호 환경이 돌이킬 수 없게 될 거라며, 솟벌섬과 소들섬 사이로 지중화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신현철/우강면 송전탑 반대대책위 위원장 : "지중화를 요구하는 것은 보시다시피 자연 경관을 지키기 위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뭐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한전 측은 비용증가와 타지역 형평성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국토관리청과 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모두 동의한다면 노선과 송전탑 위치 변경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당진시는 삽교호를 지키기 위해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노선까지 변경한 전례가 있다며 한전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한광현/당진시 기후에너지과장 : "원칙적으로 지중화다. 그리고 부득이 해야한다면 철탑이 최소화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그러나 한전은 주민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법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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