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요충지 남중국해 점점 뜨거워지는 쟁탈전 [책과 삶]
[경향신문]
지리 대전
로버트 D 캐플런 지음, 김용민·최난경 옮김
글항아리 | 320쪽 | 1만7000원
남중국해는 뉴스가 쏟아지는 바다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외교전과 불거지는 갈등, 심지어 물리적 충돌까지 수시로 벌어지는 곳이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사이는 물론 미국과 중국의 마찰도 점점 격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의 화약고’ ‘뜨거운 바다’라는 비유가 적절하다.
‘일촉즉발 남중국해의 위험한 지정학’이란 부제를 단 <지리 대전>은 남중국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각국의 정치·경제적 이해와 충돌의 배경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중국 남부와 대만·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가 왜 ‘세계의 화약고’ ‘뜨거운 바다’인지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이다.
미국 뉴아메리칸시큐리티센터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국제정치·외교 전문가로 국내엔 <지리의 복수> <21세기 국제정치와 투키디데스> 등의 책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남중국해 쟁탈전의 이유는 많이 분석돼 있다. 해마다 화물 적재 상선의 50% 이상과 세계 해상교통의 3분의 1이 연관된 지리적 요충지라는 남중국해의 특성, 석유·천연가스 같은 천연자원의 보고라는 점 등이다. 물론 정치적·군사적 이해와 역사·문화적 관계도 얽혀 있다.
<지리 대전>은 그 복잡한 남중국해를 현장 탐사하고,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각국의 입장과 대응을 정리한다.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다룬다. 남중국해 문제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각국, 미·중 갈등 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책이다.
연 사용 에너지의 3분의 2가 남중국해를 통과하는 한국도 남중국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저자는 남중국해 문제가 더 뜨거워지고, 아시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고 본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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