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물결
[앵커]
2014년 4월 16일,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배가 조난당한 순간부터 서서히 기울어져 가는 모습까지...
생생하기만 합니다.
각자의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그날의 기억은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 채 멈춰서 있습니다.
오늘(16일) 사고 해역과 진도 팽목항, 목포 신항 등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을 연결합니다.
김애린 기자, 늦은 시간인데 그곳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장 주변에서 진행됐던 추모행사들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모두 끝났고요.
지금은 이렇게 추모객들이 달아 놓은 노란 리본만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묵묵히 그날의 기억을 가둔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월호는 선체 곳곳이 녹슬어 7년의 세월을 실감하게 합니다.
오늘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등 60여 명은 오전에 목포항에서 뱃길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사고해역을 찾았습니다.
세월호가 완전히 바다 밑으로 잠긴 오전 10시 30분에 맞춰 묵념과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박영배/단원고 3반 박지윤 양 아버지 : "지금 7년 뒤에 와서 해놓은 게, 된 게 없으니까 그만큼 더 답답하고 할 말도 없고 그냥 난 너 사랑해. 여기서 잘 놀고 있어. 뭐 이런 이야기 밖에 할 게 없더라고요. 지금."]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오열했는데요.
이후에 목포신항으로 와 선체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앵커]
광주·전남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다양하게 열렸죠?
[기자]
네, 먼저 세월호 선체가 있는 이곳 목포 신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이 열렸는데요.
시민들은 녹슨 세월호 앞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송춘/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공동대표 : "우리 모두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합니다."]
기다림의 공간인 진도 팽목항에서는 추모 공연이 열렸고 목포에서는 학생과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세월호 기억하기 캠페인이 펼쳐졌습니다.
또, 광주에서는 오랫동안 세월호 유족들을 지원해온 광주시민상주모임이 분향소를 운영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4.16km 도보행진이 진행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땅에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지금까지 목포 신항에서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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