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대량생산' 백신은 어디?.."막연한 발표에 혼선만 초래"

김민혁 2021. 4. 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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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8월, 외국 제약사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할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여러 추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 업체와 백신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 없이 성급하게 발표해 혼선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민혁 기잡니다.

[리포트]

[정유진/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지난 12일 : "추가적으로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영하/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그제 :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백신 도입 일정에 대한 방역당국의 대답은, '확정된 것만 발표하겠다' 였습니다.

하지만 어제(15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계약 체결 중이고 8월부터 대량 생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백신이 뭔지, 국내 공급용인지,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질문이 쏟아졌지만 추가 답변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국내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안정적인 수급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정부의 노력을 좀 알려드리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여드리기 위해서 어제와 같은 안내를 한 것으로, 조금 더 세부적인 사항은 계약이 완료되면 그때…."]

그러나 국내 백신 수급이 여의치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정부 발표여서 혼란은 컸습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방역 당국은 부인했습니다.

전문가들 상당수는 국내 제약사가 유통을 맡은 '모더나' 백신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갖은 설들이 난무하면서 일부 제약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한 제약사가 공시까지 올리는 해프닝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국민들에게 섣부른 희망고문이 또 되고 있고, 확정되지 않은 예정사항을 발표하는 것 보다는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서…."]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우선 이달까지 3백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훈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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