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文 정무수석 이철희 "대통령에 아닌 건 'No' 하겠다"
이철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려 아닌 것에 대해선 ‘노(no)’라고 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했다. 이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무수석 인사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대통령이 다른 생각과 여러 가지 옵션을 충분히 검토해서 좋은 결정 내릴 수 있게 하는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여권 내 비문(非文) 인사로 분류되며 작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선 참패 후 민심 수습을 위해 발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수석은 여권(與圈)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6년 총선 때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듬해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당의 주류였던 친문에 때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조국 사태’ 등에 실망해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정치 평론과 방송 진행 등을 해왔다. 제도권 정치와는 거리를 뒀지만, 여권과 긴밀히 소통하며 청와대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 수석은 그간 여권을 향해 “원팀(one team) 정신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서로 이질적인 견해를 드러내더라도 건강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돌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자 본지 인터뷰를 통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이 사태를 방관한 책임이 크다”며 “총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추·윤 싸움에서 ‘우리 편 이기라’고 북만 치는 나팔수 역할을 했다”고 했다. 검찰 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이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선 “기존 수사권 조정도 새해에 비로소 시행되는데 곧바로 2단계를 추진하겠다고 하면 진의가 왜곡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 수석 임명과 관련해 “정치사회 이슈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있고 복잡한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여야와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상생, 협치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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