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내수 부진 완화'..경기 회복세 확신은 일러
소비자심리지수 등 민간소비 꿈틀
기재부 "고용도 증가 전환" 평가
"불확실성 여전..몇개월 추이 봐야"
[경향신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카드 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민간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다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을 통해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줄곧 ‘내수 부진 지속’을 언급해왔다.
실제 기재부가 이날 공개한 소비 속보치를 보면 3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7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백화점 매출액도 62.7% 늘며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온라인쇼핑 매출액(속보치)도 1년 전에 비해 21.1% 늘며 두 달 만에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0.5로 2월(97.4)보다 상승해 낙관적 심리가 좀 더 강해졌다.
다만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10.2%)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재부는 “2021년 3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2019년과 비교해도 높다”고 설명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3.0% 늘며 전달(24.2%)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정부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 속보치 개선은 코로나19 확산세가 1년 이상 지속되는 등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하기에는 2~3개월간 지표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600명대 내외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점도 부담거리다. 지난해 7~8월에도 거리 두기 완화로 내수 지표가 개선됐지만 확진자가 다시 늘며 급속도로 냉각된 바 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수가 회복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확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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