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첫 정상회담..중국 견제·북 비핵화 논의할 듯

이효상 기자 2021. 4. 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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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에 대중전선 '역할' 요구 가능성..한·일 관계 중재 여부도 주목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사진)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과 얼굴을 맞대는 첫 회담으로 중국 견제, 북한 비핵화 등 동아시아 안보 문제가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중 전선에서의 공동 조율과 협력이 논의의 대상일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는 미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회담에서는 홍콩,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 대만이 공식 거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양국 정상이 “양안(중국과 대만) 상황에 대해 깊게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취하고 있는 몇몇 조치들, 예컨대 중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대만 영공을 비행하는 것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임무와 상충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은 미국의 대중 전선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교역국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한 미국의 중재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현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우려스럽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스가 총리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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