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 불확실성 키우는 악재 잇따라..대책은?
[앵커]
특이 혈전 논란으로 전세계 백신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수급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얀센까지 특이 혈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세계 백신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혈전 논란을 비껴간 mRNA 기반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자국 우선 공급 원칙을 재확인했고, 화이자는 백신을 맞은 뒤 1년 안에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수급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항체 지속성이) 보통 6개월 이상은 지금 연구가 돼 있고, 8개월까지는 갑니다. 최장 1년으로 생각한다면 내년에는 부스터 접종(효과 보강 위한 추가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이 백신 (2차) 접종이 끝나더라도 우리나라 구매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정부는 국내 위탁 생산 기반을 늘려 수급 불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확정도 안 된 일부 제약사의 위탁 생산 계약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전날) 발표한 내용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과 관계된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국내 위탁생산을 좀 증가시키려고 하는, 유치하려고 하는 노력도 같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탁 생산도 기술 제휴를 동반해야 수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라이센스(기술 이전) 계약이 제일 좋다. 라이센스 계약이란 게 뭐냐면, 판권이에요. 국내 판권은 내가 갖겠다. (그런데) 위탁 생산 방식의 계약은 애초에 계약 자체가 전량 가지고 가도 아무 말 못 하는 거니깐, 반출 금지를 못 해요.]
당장 추가 도입이 쉽지 않다면 이미 확보한 백신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상반기 확정 물량의 60% 정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점은 부담입니다.
접종률을 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거시적인 방법은, 백신의 실제적인 효과(사망·중환자 감소 통계)를 계속 보여주는 겁니다. (미시적으로는) 5인 이상 집합 금지에서 제외해준다거나 접종한 사람들한테 소소한 이익을 준다거나 그런 방법을 다 써야지, 한 가지 방식으로는 효과가 있기는 어렵거든요.]
정부는 수급 불안에도 1·2차 백신을 달리하는 '교차 접종'은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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