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든 13살 소년에 발포..시카고 시장 "믿기 어려운 영상"
미국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총을 쏴서 용의자를 숨지게 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10대 소년입니다. 두 손을 들고 항복했는데도 경찰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당시의 영상을 본 사람들은 "믿기 어렵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이 용의자를 쫓아갑니다.
[경찰 : 멈춰. 멈춰.]
잠시 후 경찰이 다급하게 소리치더니,
[경찰 : 손을 보여줘. 떨어뜨려. 떨어뜨려!]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왼쪽 가슴을 맞고 그대로 쓰러져 숨을 거뒀습니다.
13세 소년이 경찰 총을 맞고 숨진 사건입니다.
시카고 서부 라틴계 밀집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소년이 순찰 중이던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은 당초 소년이 총기를 소지한 채 경찰에 대항하다 총에 맞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17일 만에 공개된 경찰 보디캠 영상으로 본 상황은 차이가 있습니다.
경찰이 손을 보여달라는 순간 소년은 멈춰서서 두 손을 들고 돌아섰습니다.
다른 각도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보면 총성이 올리는 시점, 총은 이미 울타리 뒷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디나 웨이스 오르티즈/숨진 소년 가족 변호사 : 경찰은 애덤이 두 손을 올린 것을 보고도 총을 쐈습니다.]
경찰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동원했지만 소년은 결국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로리 라이트풋/미국 시카고 시장 : 우리는 경찰의 과잉 대응과 폭력으로 얼룩진 긴 역사로 인해 상처 많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 영상을 저도 봤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제이말 그린/커뮤니티 운동가 : 애덤 톨리도(숨진 소년), 그는 희생자입니다. 시카고 경찰들이 용의자입니다.]
시위대는 총격 경찰관을 기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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