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새 원내대표 친문 윤호중 선출
쇄신보다 '중단 없는 개혁' 선택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친문재인계’ 윤호중 의원(58·경기 구리·사진)이 16일 선출됐다. 윤 의원이 압승을 거두면서 4·7 재·보선 참패 이후 분출한 당 변화와 쇄신 수위가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쇄신 목소리를 보듬으면서 개혁입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박완주 의원(55·충남 천안을)을 누르고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전체 169표 중 과반인 104표를 획득했다. 박 의원은 65표를 얻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재·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코로나와 민생 위기를 시급히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인 이해찬계다. 1988년 정치권에 입문한 뒤 당 정책위의장, 당 사무총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냈다.
윤 원내대표는 다음달 2일 당대표 선출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도 맡는다. 재·보선 참패로 한 달가량 앞당겨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의원들의 표심이 윤 의원에게 쏠리면서 친문 구심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청 관계도 ‘원팀’ 기조를 강조하면서 검찰·언론개혁 등 각종 개혁입법 완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원내대표는 개표 전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며 “속도조절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 체제에서 여야 관계가 강 대 강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 “협상 권한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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