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정무수석 이철희 "NO라고 말하는 참모 될 것"

이주영 기자 2021. 4. 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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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새 참모진

[경향신문]

이철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며 최재성 전 정무수석 뒤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당·청 조율 등 ‘가교 역할’ 주목
신설 방역기획관엔 기모란 교수
이진석·이광철·전효관 등은 유임

이철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57)은 16일 “4·7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려 할 말은 하고, 아닌 것에 대해서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른 생각, 여러 가지 옵션을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히 검토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당선된 가운데 각종 개혁과제 추진, 대야관계 등에서 친문 주류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온 이 수석이 당·청 간 조율 등 가교 역할을 얼마나 매끄럽게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날 인사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재성 정무수석은 지난해 8월 임명된 지 8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최 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정부에서는 적어도 과거 정부와 같은 권력싸움이 보이지 않았고 (참모들이) 사심이 없었다. 측근 비리도 없는 참으로 선한 정부”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에서 청와대는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56)를 임명했다. 기 기획관은 을지대 보건대학원 원장, 보건복지부 감염병관리위원 등을 거친 예방의학 전문가로 코로나19 대책 관련 각종 토론회에 자주 참석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 방역대책 마련과 국민들의 코로나19 이해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 후임으로 임명된 박경미 신임 대변인(56)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6년 민주당에 총선 인재로 영입돼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2020년 5월부터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일했다.

잇단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으로 교체 요구가 나왔던 김외숙 인사수석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또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김학의 사건’ 연루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광철 민정비서관,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감찰 대상이 된 전효관 문화비서관도 모두 유임됐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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