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되도록 왜 이럴까"..고통은 지금도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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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서 계절이 바뀌고 다시 7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고 당시에 푸른색 바지를 입고 배에서 학생들을 필사적으로 구조했던 김동수 씨 역시 2014년 4월 그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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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이 흘러서 계절이 바뀌고 다시 7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고 당시에 푸른색 바지를 입고 배에서 학생들을 필사적으로 구조했던 김동수 씨 역시 2014년 4월 그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 날의 바다가 아니다.]
한평생 섬에 살며 뭍과 바다를 오갔던 동수 씨에게도 바다는 지난 날의 바다가 아닙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노란 유채꽃이 피던 7년 전 그날도 그는 동료 화물 기사들과 배에 올랐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그 날 아침 가라앉아 버린 배에 그의 기억과 일상은 여전히 멈춰 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그냥 계속 세월호 그때 생각들이 계속 나요. 반복적으로 이 시간이 되면 세월호 배 안에 있었고, 이 시간에는 이제 홀에 갈 시간이고, 11시 56분에 팽목항, 12시 30분에 진도체육관 이것이 다 레퍼토리처럼….]
10명 넘는 목숨을 구했다고 칭송받았습니다.
차츰 기억은 옅어지고 아픔도 지워질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온전한 잠조차 이루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생존자들을 놔두고 나왔잖아요. 그냥 수장되는 광경을 보고 나왔는데 그러면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하겠어요. 이건 말로 표현을 못 해요. 솔직히. 약을 안 먹으면 거의 잠을 못 자요. 조금만 차분했으면 저는 배 지리를 잘 아니까 들어가서 이리로 나갑시다만 했으면, 못한 것이 지금도 계속 죄책감으로 남아있어요.]
그날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남편, 아빠를 받아들이는 건 가족들에게도 낯설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김형숙/김동수 씨 아내 : 새벽 5시면 일어났던 사람이고, 세차 하고, 마당에 물 주고, 다육이 가꾸고, 부지런했던 사람이 왜 저러지…. 우리 아빠가 왜 화를 내고, 그런 아빠가 아니었잖아요. 내가 딸들에게 "아빠가 왜 이러지? (그랬어요.)"]
분노 조절이 안 되고, 무기력하고, 사회에 불신이 쌓인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는 7년이 걸렸습니다.
[김형숙/김동수 씨 아내 : (사람들이) 도대체 이게 7년이 됐는데 왜 이럴까 (해요.) 트라우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내 남편은 정말 안 그럴 줄 알았어요. 지인이 트라우마 올 거라고 했는데 솔직히 비웃었어요. "아내는 무슨 죄냐, 딸들은 무슨 죄냐 네가 정신 차려야지" 하는 게 절대 응원이나 위로가 아니에요.]
대다수 생존자, 유가족이 그렇듯 동수 씨의 소원도 사고 이전, 그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이걸 어떻게 잊어요. 제가 잊어서 될 일이 아니고…. 제가 살아있을 때까진 반복해서 기억에 남아 있어야 후세에라도 자식이나 손주라도 그날에 있던 기억은 '이렇게 있어서 안전이 중요하고, 우리가 책임감이 중요하고', 이런 것은 알려줘야 하잖아요.]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전민규, CG : 강유라)
▷ "진상 규명" 애끓는 외침…"잊지 않겠습니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285518 ]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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