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차 접종 '부스터샷' 추진..국내 백신 확보 더 꼬이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모자라는 상황인데, 미국에선 3차 접종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1, 2차 접종으로는 부족하니까 한번 더 맞게 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미국의 움직임이 안 그래도 늦은 우리나라의 접종 속도를 더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백신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케슬러는 최근 하원 청문회에서 "백신을 1회 추가로 맞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두 번 맞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더 추가해 세 번 맞도록 할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효과를 높이고 항체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 한 번 더 맞는 '부스터 샷'입니다.
제약사들도 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화이자 엘버트 불라 최고경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2차 접종 뒤 반년에서 1년 사이에 3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도 "부스터 샷을 올가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몇 개월 내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결국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에서 3차 접종을 대비한 물량 비축에 나서면 국내 백신 공급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국내는 3~4분기 화이자 약 95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도입이 예정돼 있습니다.
18~64세 성인과 만성질환자, 경찰이나 소방관 등이 대상입니다.
결국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입이 지연되면 백신 접종 계획이 줄줄이 밀리게 됩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결국은 3차 부스터샷을 언제 해주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빨리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3분기나 4분기 정도예요. 그렇게 되면 국내 백신 수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3차 접종에 대해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의 백신 경쟁이 심화되자 각국 전 정부 수반과 노벨상 수상자 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백신 특허 효력을 한시적으로 풀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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