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대한민국 위해 기억해주세요"..추모 물결|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정부자/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사업부서장 : (추념전 '진주 잠수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일단은 여기 장소가 분향소가 있었던 장소예요. (이곳에서) 아홉 분의 작가 선생님들이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예술로 그렇게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추념전에선 세월호 참사에 대한 다양한 감정과 의미를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추모 사업에 함께 참여한 유가족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정성욱/세월호 참사 유가족 :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차츰차츰 사라져가는 시기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이렇게 기억을 해주시고 추모를 해주신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자/세월호 참사 유가족 : 아픈 시절이 새록새록 좀 생각이 나는데 아픈 장소로만 남아있지 않고 시민들의 공간으로 많이 활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지난 12일에 문을 연 '4.16민주시민교육원'입니다.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특별한 공간이 복원된 곳이기도 한데요. 창틀부터 책상 그리고 사물함까지 단원고 교실을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양옥자/4.16기억저장소 사무국장 : 기억교실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공간이며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다 간 공간이기 때문에 저희들한테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기억교실에는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양옥자/세월호 참사 유가족 : 사진 같은 거 이런 거는 부모님들이 아이들 책상에 올려준 거예요. 저 난간 커튼까지도 다 단원고 아이들이 쓰던 거… 우리 아이들이 쓰던 그대로를 다 가지고 왔어요. 그래서 99%가 복원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기억하고 약속했잖아요. 그 약속 지키기 위해서 함께하겠다는 그 약속 감사하고요. 항상 아이들 야자 할 때 계셨어요. 굉장히 아이들한테 애착을 많이 가졌던 선생님이시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7년. 하지만 유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는데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정성욱/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을 하기 위해서 가족들이 노력을 해왔지만 침몰 원인이나 왜 구하지 않았는지를 아직까지 못 밝혀내다 보니까 아이들한테 가장 미안한 거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책임자는 처벌을 해야 되는 게 분명히 맞는데 어느 누구도 책임을 안 지는… 이런 부분에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4일 국회는 세월호 참사 특검 후보 추천위원회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특검은 세월호 내 CCTV 조작 여부와 해군·해경의 세월호 영상녹화장치 수거 과정 등에 대해 최대 90일간 수사하게 됩니다.
[정성욱/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 낱낱이 진상 규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조사했던 내용이 있기 때문에 사참위와 공조를 해서 특검을 좀 운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잊지 말고 기억해주길 호소하고 있습니다.
[양옥자/세월호 참사 유가족 : 사고가 아니고 참사잖아요. 그래서 이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꼭 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우리 마음속에 되새기고 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자/세월호 참사 유가족 :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고 지금도 현재도 진행하고 있는데 지겹다고 아프다고 그만둬버리면 어떻게 우리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며 대한민국 우리 아들딸들한테 안전한 세상을 물려줄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아이들 하루만이라도 추모해 주고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7년 전 그날도 이렇게 따뜻한 봄날이었을 겁니다. 세월호 참사,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우리들의 노력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연출 : 강소연·윤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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