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제 시대, 치안 공백 '여전'
[KBS 춘천]
[앵커]
자치경찰제, '주민 밀착 치안서비스'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주민 밀착은커녕 경찰서나 지구대가 없어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곳이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원주 기업도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1대가 사라졌습니다.
중학생이 문이 열려있던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겁니다.
범행 9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지만, 주민들은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입니다.
[이철규/원주시 지정면 가곡4리 이장 : "청소년 보호라든지 야간에 주민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 대체적으로 지금 이 지역에서 선도나 방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업도시가 있는 원주시 지정면 인구는 지난달 기준 2만 8,000여 명.
기업도시 입주가 시작된 후로 3년 만에 9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정작 이 지역의 치안을 담당할 지구대는 없습니다.
이곳에서 10㎞ 정도 떨어진 문막파출소에서 출동하는데, 그 시간만 20분 정도 걸립니다.
지구대가 들어설 터는 마련된 상태.
착공은 내년에나 시작될 예정입니다.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는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양양군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서 신설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2023년에나 준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경흠/강원경찰청 기획예산계장 : "기존 경찰관서의 인력을 보강하고, 순찰차를 추가 배치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걱정이나 불안이 없도록 치안력을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달 시범운영에 들어간 자치경찰제.
당장 올해 7월 전면 시행되는데, 최소한의 치안 공백을 메우지 않으면 말뿐인 '주민 밀착'에 그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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