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울본부는 대선 전초기지?..일부는 '사실로'
[KBS 제주]
[앵커]
KBS는 제주도 서울본부가 원희룡 지사의 대권행보를 위한 선거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난해 보도했는데요.
보도 이후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감사한 결과 일부 직원들은 출장목록까지 허위로 써가면서 원 지사의 휴가 일정을 챙겨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포럼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던 원희룡 지사.
당시 원 지사는 휴가 중이었지만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도움으로 관용차까지 이용하며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휴가 도중 사적용도로 차량을 이용할 수 없고, 직무관련자로부터 사적 노무를 제공받을 수 없다는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소지가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서울본부 직원/음성변조 : "뭐 따로 수행한 건 아니고 잠깐 하시는 걸 보러 갔다 온 거거든요."]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서울본부 직원 2명은 허위로 출장목적을 기재하거나 출장신고도 없이 나가 5시간 동안 원 지사를 수행했습니다.
범위를 더 넓혀보면 201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체 120여 건 가운데 70여 건에서 불분명하게 출장을 관리한 게 확인됐습니다.
감사위는 이런 감사 결과에 따라 서울본부에 기관경고를 내리면서도 원 지사를 수행하며 허위 출장을 기재한 직원들에게는 인사상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원 지사에 대해서도 휴가 도중 참석한 포럼이 마냥 개인 업무라 보기도 어렵고 도정 업무보고를 계속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외부 법률자문을 통해 문제가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종태/도의원 : "이러한 대권행보가 제주도정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도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특성상 정무적인 성격도 띠고 있는 제주도 서울본부.
하지만 운영비는 도민 혈세로 충당하는 만큼 중앙절충이라는 본연의 업무가 더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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