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주인 바뀐 두산인프라, 회사채 발행 '한번 더'

강우석 2021. 4. 16. 19: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물 300억..차입구조 장기화 목적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 호재

[본 기사는 04월 16일(17:1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를 주인으로 새롭게 맞이한 두산인프라코어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사채 만기를 늘려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서다. 신용등급이 'BBB0'인 만큼 증권사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 운용사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6일 3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며, 청약 흥행 시 발행액을 최대 6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인 조달 절차에 돌입한다. 납입일은 다음달 4일로 예정돼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3년물 민평금리는 연 4.576%다. 주관사단은 희망 금리 밴드를 해당 수준 안팎으로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 세 곳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달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5월 700억원, 6월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발행액을 늘릴 수요가 충분한 것이다.

이번 발행은 차입구조 개선의 일환이기도 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만기 3년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장기간 지속되고 회사의 본업도 부진해 장기물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3년 만기 사모채를 약 350억원 어치 발행했지만, 투자자에게 풋옵션이 부여된 탓에 통상적인 사채 조달이라 보긴 어려웠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차입구조 장기화란 목적에 더욱 가깝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만큼 리테일 판매 수요가 높을 것이라 점쳐진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0'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등급 전망(아웃룩)을 '유동적'으로 해둔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지주부문 분할과 대주주 변경이란 사안이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이라 판단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이런 점을 감안해 긍정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평가전문위원은 "보유차입금 중 일부가 지주부문으로 이관돼 재무구조 저하를 방어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 내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어 두산인프라코어 보통주 7550만9366주와 신주인수권(워런트) 722만2914개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과 무관한 일부 자산, 부채 등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양 측이 합의한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권 거래가격은 8500억원 정도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