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잘 해낸 너희들이 영웅이야"
[KBS 대전]
[앵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세종 종촌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6백여 명이 2주간 자가격리됐다 해제됐는데요.
학생들은 주변 시선과 2주간 자가 격리로 인해 학교 적응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학생들의 심리 상담 치료를 위한 특별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2주간의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학교에 다시 나온 학생들.
교과 수업 대신 특별 상담 수업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합니다.
"확진자 학교라고 주변에서 이상하게 본다.", "화장실 딸린 안방에서 2주일동안 생활했다.", "코로나 검사 받을 때 코가 너무 아팠다.", "답답했지만 부모님이 게임도 오래하게 해주면서 더 잘해주셨다."
다양한 말이 나왔습니다.
["평소에 써먹지 못하던 '엄마 아빠 이용권'을 많이 써먹어 이런 얘기를... '사용해 봐 얘들아 괜찮은 팁이야' 이렇게 알려주는 거에요?"]
교과수업 진도가 밀렸지만, 심리적 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세종교육청이 3주 간 108시간 특별상담 수업을 마련했습니다.
[김지영/세종교육청 장학사 :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실 정서적 안정이 돼야지만 공부도 마음 편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잘 견뎌낸 게 또 다른 감염을 막은 훌륭한 방역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강진경/한국언어심리협회 연구원 : "코로나 우울이나 불안, 낙인효과로 연결되기 보다는 이게 얼마나 지지받을 수 있는 일인지 응원받아야 하는 일인지, 그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서…."]
아직 초기지만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김기옥/한국언어심리협회 연구원 : "아이들이 이야기하면서 풀어내니까 훨씬 밝아지는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자가격리라는 같은 경험을 통해 공동체 의식이 더 강해졌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세종교육청은 다음달 3일까지 특별 수업을 이어 간 뒤 효과를 분석해 다른 학생간 관계 개선 프로그램에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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