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물길따라 기차·레일바이크·자전거 타고 봄날의 곡성 만나러 가요! 

조성란 기자 2021. 4. 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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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길 따라 봄이 내려앉았다. 연한 초록 새싹이 반짝이고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하나둘 꽃망울이 맺히더니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어나 꽃잔치를 벌인다. 봄날의 섬진강 만나러 향긋한 봄 내음 쫓아 '곡성'으로 향한다. 


봄날 가장 어여쁜 곡성은 섬진강과 17번 국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철길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진강 드라이브 코스인 이 곳에 봄기운 짙어지는 지는 4~5월이면 철길 따라 붉은 철쭉이 만개해 푸른 물길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그 사이를 뿌뿌~ 기적소리 울리며 증기기관차가 느릿느릿 철길 따라 달리면 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며 추억여행을 선사한다.


폐역·폐선로, 최고의 관광자원이 되다! 


곡성하면 섬진강과 기차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곡성 여행의 핵심이다. 전라선 이설로 폐선로가 된 곡성에선 아직도 기차가 달린다. 멈춘 기찻길이 방치된 채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과 달리, 곡성에선 최고의 관광 자원이 됐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옛 기차역을 중심으로 기차 테마파크 '섬진강 기차마을'이 생겨났다. 섬진강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폐선로엔 관광용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가 지금도 여전히 생동감 있게 달린다. 생긴지 100년이 훌쩍 넘은 옛 기차역과 철로는 살아 움직이는 기차박물관이자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여행지가 돼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 옛것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뉴트로 감성은 곡성을 핫플레이스로 끌어올렸다. 


곡성여행의 시작점 '섬진강기차마을'  


서울에서 곡성까지 가장 빠른 길은 기차를 타는 것이다. KTX를 타면 2시간 반이면 곡성에 닿는다. 곡성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가볼 곳은 '섬진강기차마을'이다. 곡성역에서 700m만 걸어가면 된다.


옛 전라선 폐선로를 이용한 전국 유일 기차 테마파크인 '섬진강기차마을'은 입구부터 이 곳이 기차마을임을 알리는 표지석과 기차 모양 다리가 가장 먼저 반긴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구 곡성역

기차마을 내부는 온통 기차로 가득하다. 1933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옛 곡성역(등록문화재 제122호)부터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 미니기차, 꼬마기차, 치치뿌뿌놀이터 등 기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기차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면 2.4km 순환 선로를 따라 운행하는 '미니기차'를 타면 된다. 또 장난감 같이 작은 '꼬마기차'를 타고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세계 각국 건축물 사이를 누비면 세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미니기차

증기기관차 모양의 치치뿌뿌놀이터에선 증기기관차의 첫 발명부터 현대의 고속 열차까지 세계 기차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또 치치뿌뿌 기관실, 뚝딱뚝딱 작업실, 기차놀이터, 토마스 기차 디오라마 등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기차뿐만 아니라 섬진강의 자연생태를 알아 볼 수 있는 '기차마을 생태학습관'부터 관람차, 회전목마, 바이킹 등 신나는 놀이시설 '드림랜드', 섬진강 도깨비살과 마천목장군의 설화를 테마로 한 체험장 '요술랜드', 도깨비와 우주광산을 입체영화로 보는 4D영상관, 레일바이크 페달 밟으며 경주하는 VR체험관 등 볼거리, 체험거리, 놀거리, 인증샷 찍기 좋은 포토존도 한 가득이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드림랜드

기차마을의 달콤한 유혹 '초콜렛 뮤지엄'


기차마을을 신나게 즐기다 당 보충이 필요하면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으로 가자. 초콜릿의 역사와 종류, 제조 방법, 카카오 생산지와 가공 절차 등 초콜릿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생초콜릿, 망디앙, 몰드초콜릿 등을 만드는 '초콜릿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4인 가족 기준 1시간 30분 정도며 체험료는 5만원이다. 또 1인 당 체험료는 1,5천원~3만5천원으로 체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초콜릿 뮤지엄

기차마을이 가장 로맨틱해지는 시간


기차마을이 가장 사랑스러운 시기는 5~6월 장미가 만발할 때다. 기차 마을 내 40,000㎡ 부지에 1,004종의 장미가 활짝 피어나는 '장미공원'은 물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장미 여신상, 천사미로원, 연못과 그 안에 자리 잡은 '소망정', 중앙분수, 터널 등이 장미꽃과 함께 인증샷 명소이자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가 된다. 밤에 야간 조명까지 더해지면 로맨틱한 분위기는 한층 짙어진다. 


기차·레일바이크 타고 본격 섬진강 투어 


기차마을 내에 매시간 정각마다 증기가 내뿜어지고 뿌뿌 기적소리가 울려 퍼지면 당장이라도 기차에 몸을 실고 어디로든 떠나야만 할 것 같다. 


다행히 증기기관차는 섬진강과 국도 17호선의 구불구불 철길을 따라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10㎞ 구간을 시속 30~40km로 천천히 달린다. 열차 창밖으로 신록과 철쭉 향연, 섬진강변 풍경이 스치며 포근한 봄날의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가정역에 내리면 섬진강과 출렁다리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젠 레일바이크로 갈아타 봄바람 가르며 섬진강의 매력을 온 몸으로 느껴볼 차례다.


가정역에서 봉조마을까지 왕복 3.2km 철길 따라 레일바이크 페달을 30분간 유쾌하게 구르다 보면 섬진강이 품은 비경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고향 같은 포근한 섬진강 풍경과 꽃길 속을 달큰한 봄 향기에 취해 달리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사르르 녹고 행복이 차오른다.


증기기관차 탑승료는 성인 기준 왕복 9천원, 편도 8천원. 어린이 8,000원이다. 섬진강레일바이크 탑승료는 2인 2만원, 3인 2만5천원, 4인 3만원. 

섬진강변 레일바이크

두 바퀴로 만나는 섬진강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인 17번 국도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은 자전거다. 경치 좋은 강변을 따라 바람 가르며 두 바퀴로 달리다보면 오염되지 않은 섬진강의 청정자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섬진강변 자전거 라이딩

강물과 갈대, 초록나무가 어우러진 침실습지와 퐁퐁다리, 섬진강에 전해지는 마천목 장군과 도깨비 이야기를 테마로 한 '섬진강도깨비마을', 곡성섬진강천문대, 압록철교, 압록유원지 등 섬진강 대표적인 명소들을 자전거로 한번에 돌아볼 수 있다.

침실습지

섬진강 기찻길 따라 하늘 여행


섬진강 풍경을 보다 짜릿하게 즐기고 싶다면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보자. 롯데타워와 같은 550m 높이의 오봉산 활공장 정상에서 새처럼 하늘을 날아오르는 순간, 숨이 막힐 듯한 긴장과 전율이 온 몸을 관통한다. 이어 웅장한 지리산, 크고 작은 산들과 곡선으로 유유히 휘돌아 도는 섬진강, 기차마을을 비롯한 곡성 읍내 전경, 곡성영화촬영장소, 아름다운 구성제 호수 등의 기막힌 풍경들이 펼쳐진다. 체험비용은 10~16만원. 

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사진/곡성군, 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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