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고덕동 여성택배 기사, '정신적 공황상태'로 근무불가"
- 문자 폭탄에 굴복이 아닌, 더 큰 투쟁을 위한 준비 기간
- 저탑 차량 도입은 지속 가능한 대안 아냐
- 택배사, 현장 기사에게 불합리함 강요
- 아파트 측에 세 차례 공문 보냈으나 대화 거절
- 매일 저녁 6시 반에 촛불집회, 좀 상식적인 사회 염원 진경호>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 진행자 >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진입을 막으면서 택배대란이 불거졌는데요. 관련해서 오늘 낮에 택배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택배기사들이 항의 문자를 받으면서 힘들어하고 있고 일단 문 앞까지 배송하는 걸 다시 시작한다는 건데요.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연결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진경호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진경호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일단 지금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 택배를 쌓아두는 게 아니라 각각 문앞까지 배송 해드리고 있는 상태인가요?
☏ 진경호 > 예, 오늘부터 다시 그렇게 하고 있고요. 사실 개별배송을 중단하면서 거기에 동참했던 기사 분들이 입주민들로부터 일부이겠죠. 심한 모욕 조롱 또 심지어 협박까지 당하는 문자폭탄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동참했던 분들이 너무 많이 힘들어하고 계셔서 하여튼 이런 부당함에 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분들을 보호하는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런 원칙 하에서 일단 좀 개별 배송을 다시 재개했고, 오늘 전화 많이 받았는데요. 그러면 정말 아파트에 갑질에 무릎 꿇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항의도 하시고 서운해 하시는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그런 건 아니고요. 저희들이 다시 이분들의 마음을 추스리고 나면 더 큰 투쟁을 하겠다. 그래서 정말 상식과 공정, 정의가 넘쳐나는 이런 일들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노동조합이 실현하겠다 이런 결심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전화를 많이 받으신 부분은 무릎 꿇었냐 라는 항의는 예를 들어서 주민들이나 아파트 측 주장 중에 일리가 있어서 일단 가가호호 문 앞 배송해드리고 그 다음에 조정이나 대안을 찾는다면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그게 아니라 사실은 부당한 주장이지만 너무 힘들고 어려우니까 협박 욕설 이런 얘기는 불법적인 내용이잖아요. 불법에 힘들기 때문에 그분들 말씀을 들어준다는 것은 사실 조금 그러네요.
☏ 진경호 > 예, 그런데 그분들이 너무 힘들어했던 거예요. 그래서
☏ 진행자 > 위원장님,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자들이 왔길래 그렇게들 힘들어하셨을까요?
☏ 진경호 > 차마 방송에서 할 수 없는 내용들도 많이 있고요. 가장 많은 게 너한테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하겠다, 기사 분들이 거의 생활이 넉넉지 못하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손해배상이나 이런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턱턱 막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이제 가장 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고 그래서 사실은 이제 제가 이 얘기를 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하면 그중에 여성 택배기사 분이 계세요. 이분이 지금 거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놓여져 있어서 이분들을 보호해야 된다, 그래서 이제 잠시 유보하고 마음 추스르고 다시 재정비해서 더 큰 투쟁을 준비 중에 있다. 그래서 국민여러분이 너무 많이 지지하고 응원해주고 계신데요. 결단코 포기한 게 아니라 더 큰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약간의 조정 기간이다, 이렇게 양해를 해주시면 고맙겠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 진행자 > 우선 여성 택배기사님 포함해서 너무 힘들어하시고 공황 상태란 말씀까지 주셨는데 이분들 보호가 최우선이다, 이 말씀이시잖아요.
☏ 진경호 > 오늘 이분이 출근을 안 하셨어요. 도저히 못하겠다고. 택배를 그만두겠다 이렇게 해서 지금 저희가 설득 중에 있고요. 일단 이 아파트 단지 말고 다른 데를 배송하시고 마음 추스르라 다독거리고 설득 중에 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 진행자 >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형편이 다들 어려우시고 가족들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시는 건데 그만두겠다는 것은 오죽했으면이라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네요.
☏ 진경호 > 그렇죠.
☏ 진행자 > 지금 해당 아파트 측하고 대화나 협의는 진행 되고 있는 상황인가요?
☏ 진경호 > 일절 대화를 저희가 세 차례 공문을 통해서 만나서 좀 합리적으로 풀어보자, 대화하자, 이런 요청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노동조합의 사과가 우선돼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런 공문을 받았는데요. 사실 저희들이 뭘 사과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열린다면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런 입장까지 밝혔지만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좀 안타깝습니다.
☏ 진행자 > 일단 그러면 혹시 택배노조 측에서 양보 절충 이런 이런 것들은 우리가 양보해보겠습니다, 절충안을 보내신 내용이 있나요?
☏ 진경호 >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안전속도를 준수하겠다, 안전속도와 관련해서 입주민대표자 회의가 요청하는 방안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전속도를 위반한 기사가 발견되면 우리들도 그에 상응하는 구역을 변경한다거나 이 아파트를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거나 할 수 있다. 그리고 탑차가 후면이 안 보여서 위험하게 보이잖아요. 그래서 모든 출입 차량에 대해서는 후방 카메라를 설치하고 탑의 안전거리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택배기사들의 적극적 조치를 선행하겠다, 이렇게 이제 제안을 드렸고요. 저희들은 그게 안 된다면, 정말 죽어도 안 된다 주장하시면 다른 대안을 내시라 이런 겁니다. 다른 대안을 놓고 만나서 허심하게 얘기하다 보면 합리적 대안이 모색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가 안타깝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미니로 김**님께서 ‘아이들이 많은 아파트라서 차량은 위험하다는 건데요. 아파트도 나름대로 규칙이 있을 겁니다’ 이런 아이들 안전 때문인 부분을 이해해주십사 하는 의견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진경호 > 지상출입을 금지시키면 저희들이 지하로 들어가야 되는데 지하 높이하고 탑높이를 맞지 않아서 탑을 깎아야 돼요. 그걸 저탑 차량이라고 하는데 저탑 차량 높이가 127cm입니다. 그러면 그 127cm 사람이 들어가면 거의 90도로 허리를 굽혀야 돼요. 아침에 나한테 오는 물건 택배를 그 차에 싣고 수백 개를 2시간 동안 90도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싣고 또 배송 나와서 그걸 다시 다 꺼내서 배송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러다 보면 허리가 남아나지 않고 허리가 너무 아프니까 기사들이 무릎으로 기어 다녀요. 탑차 안에서. 무릎 굳은살이 배기고 6개월을 못 버티고 나가는 택배기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 진행자 > 저탑차량을 사용하는 분들 중에서.
☏ 진경호 > 그래서 저탑차량은 택배기사들이 지속 가능하게 배송할 수 있는 방식이 결단코 아니다. 저희들이 엄살 피우는 게 아니라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러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적어도 지상출입이 안 된다고 하면 입주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고 아이들 안전을 위한다면 택배비 더 부담해라. 그 부담하면 비용을 가지고 저희들이 대체배송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모색하겠다, 그 비용 일부를 택배기사도 부담할 용의가 있다 이런 말씀드리고 싶네요.
☏ 진행자 > 앞서 위원장님께서 일단 배송은 계속하지만 앞으로 농성과 촛불집회 등 그런 노력들 항의들 하면서 대응해나가겠다 이런 말씀주셨잖아요. 어떤 식으로 계속 해나가실 계획이신가요?
☏ 진경호 >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건 아파트가 심했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깔려 있잖아요. 국민들과 함께 매일 저녁 6시 반에 앞에서 촛불집회를 해서 좀 상식적인 사회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서 하여튼 국민적 운동으로 전개했으면 바람을 갖고 있고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이 과정에서 택배사들이 아무 일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게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가 고용한 기사들이 무릎으로 기어서 택배를 오르내리고 하는 이런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느냐 이런 거고요.
☏ 진행자 > 아파트 측에서도 1년 전부터 택배사를 대상으로 해서 이런 안내나 고지를 해왔다면서요?
☏ 진경호 > 그러니까 그런 안내와 고지를 해서 자신들 역할을 다 했다고 하는데 안내 역할이 탑을 깎아서 저탑차량으로 만들어서 지하로 들어가라는 거였고,
☏ 진행자 > 그 사이에서 택배사가 조정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 이런 말씀이시죠?
☏ 진경호 > 택배사들은 우리가 배달하면 자기는 이윤을 벌어가는 구조니까 그냥 저탑으로 깎아서 너네가 기어다니든 허리가 나가든 배송만 해라 이 입장인 거예요. 계속해서.
☏ 진행자 > 고객하고 안 싸우겠다 이런 입장이겠죠.
☏ 진경호 > 예, 그래서 우리들한테 불합리함을 강요했던 것들이고 그래서 저희는 이제는 택배사들이 자신이 고용한 기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아파트에 대해선 배송불가 방침을 정해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안 되면 이분들에게 부가요금을 부과해서 택배요금을 추가로 받아서 그 마련된 재원으로 다른 방안을 찾아라 이건 택배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다음 주부터 택배사에 대해서 강력한 투쟁을 준비 중에 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 진행자 > 위원장님 마지막으로 시간이 거의 다 돼서요. 택배사가 그 역할을 해야 될텐데 잘 안 할 경우 정부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진경호 > 정부가 사실 다산신도시 때 개입했다가 국민 세금 가지고 민간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엄청난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저희들은 정부가 여기 이 사태를 해결하는데 세금을 일부 투여한다거나 단호히 반대하고 있고요. 이 비용은 반드시 입주민들이 상당 부분 부담해야 된다는 입장은 확고합니다. 단 일단 여기 갈등이 생겼기 때문에 정부는 이런 갈등을 조정하고 지금 아파트 입주자회의나 저희들 관계가 굉장히 감정적으로 틀어져 있지 않습니까? 택배사들하고도. 이런 대화와 협상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갈등조정 정도 역할을 수행하면 좋겠다 라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위원장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경호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4***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다산입주민입니다. 저희도 똑같은 일 겪었죠. 이건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합니다. 입주민만 이기적으로 보도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요청을 주셨는데요. 혹시 아파트 측 반론 인터뷰 요청이 있다면 저희가 아파트방송에 반영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