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합 인사로 중도층 껴안기.. 국정 쇄신은 어려울 듯
TK 김부겸에 내각총괄 맡기고
靑 정무수석 비주류 이철희 기용
장관도 이례적 정치인 출신 없어
文 지지율 처음 당보다 낮아져
'강성' 택한 與와 줄다리기 불가피
권력 무게추 당으로 쏠릴 수도
정작 이날 집권여당에서는 친문 강성 주류인 윤호중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임기말 국정운영 중심이 당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정국 운영과 정책 기조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5·2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도 친문 주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총리직에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TK(대구·경북) 출신이자 대표적인 당내 비주류계 인사다. 현 정부에서 장관직을 지내긴 했지만 비주류 안배 차원이란 해석이 많았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해 친문계 지지를 받는 이낙연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런 김 전 장관을 총리에 지명한 것은 ‘화합과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날 지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마음을 받들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겠다”며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정을 쇄신하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개각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신임 총리 후보자는 합리적 균형론자로 정평이 난 인물이고,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은 전문성이 높은 관료 출신”이라며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있어 안정과 전문성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개각으로 떠나가는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31%)은 처음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30%)을 앞섰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의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앞설 때 당 내부의 ‘원심력’이 확대된다”며 당청 관계가 조만간 당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윤 원내대표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라면서 “윤 원내대표 당선은 친문주류 의원들에게 ‘강하게 밀고 나가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형·배민영·김주영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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