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차 접종 계획 마련 중".. 글로벌 '백신 대란' 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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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백신 정책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케슬러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자는 15일(현지시간) 하원 코로나19 위기 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백신 2차 접종 후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어 관련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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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면역 장담 못해..백신 확보 경쟁 가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회 접종만으로는 장기 면역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 3차 접종을 하겠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싹쓸이한 상황에서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면 다른 나라들은 백신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게 된다. 한국의 백신 도입 일정도 한층 불투명해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백신 정책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케슬러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자는 15일(현지시간) 하원 코로나19 위기 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백신 2차 접종 후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어 관련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청문회에 함께 나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면역 효과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추가 접종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런 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접종을 마친 7,700만명 중 5,8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망자도 74명 나왔다. 애초에 면역이 안 생겼거나 보호 효과가 사라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급격히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도 문제다. 보건전문가들은 상용 백신이 변이에는 효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추가 접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경제전문매체 CNBC에 “12개월 내로 3차 백신이 필요할 것”이라며 “매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접종 6개월 후까지 91% 이상 예방효과를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모더나 백신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두 백신 모두 아직 관찰 기간이 짧아 6개월 이후 효능 지속성은 규명되지 않았다. 양사는 최근 3차 접종의 변이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도 시작했다.
미국은 14일까지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가 1억9,400만명에 달한다. 100명당 58명이 접종한 셈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은 올해 말 즈음이면 백신 계획의 중심을 추가 접종으로 옮길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대표는 “추가 접종이 해마다, 계절마다 필요하다고 상정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이른바 ‘부스터 샷(boost shotㆍ추가 접종)’ 정책이 ‘글로벌 백신 대란’을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ㆍ얀센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값비싼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의 몸값이 치솟았는데, 미국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면 저개발국이 백신을 구할 통로는 사실상 막히게 된다. 이미 선진국의 백신 패권주의는 노골화했다. 미국은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마자 다음달까지 화이자 백신을 10% 늘어난 2억2,000만회, 7월 말까지 모더나 백신 2억회분을 더 받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화이자 백신 5,500만회분을 상반기에 공급하고 2023년까지 18억회분을 구매할 계획이다. 3차 접종은 고사하고 백신을 구경도 못하는 나라가 더 늘어날 거란 얘기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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