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받은 홍남기 부총리, 비결은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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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구절인 '지지지지(知止止止·그침을 알아 그칠 데 그친다)'를 인용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홍남기 경제부총기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 받았다.
지난 4월 1일 이미 '최장수 경제부총리'가 된 홍 부총리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함께 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재정 운용 방식을 두고 여당과 수차례 마찰을 빚었던 만큼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통령은 다시 '홍남기 경제팀'의 어깨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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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3월 고용지표까지 개선
16일 세종 관가에선 홍 부총리가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은 비결을 '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당장 이달 27일 발표되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들은 이미 1·4분기 성적을 낙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수요의 회복은 한국의 산업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의 1.2%에서 올해 1·4분기 1.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이 그 배경이다. 3월 수출은 작년 3월에 비해 16.6% 증가한 53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 16.6%는 29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도체가 95억1000만달러, 자동차는 44억달러로 각각 28개월, 5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훈풍은 2·4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4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150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8%(2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는 8일로 오히려 지난해 8.5일보다 오히려 0.5일이 적었다. 조업일수까지 반영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32.6%까지 늘어난다.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8%에서 3.3%로, 국제통화기금(IMF)이 3.1%에서 3.6%로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등 해외 투자은행(IB) 9곳도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3.6%에서 3.8%로 상향조정했다. 14일엔 LG경제연구원이 종전 2.5%에서 4%로 1.5%포인트 대폭 상향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가 실현된다면 2010년(6.8%)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3월 취업자는 269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4000명 늘었다.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만의 증가 전환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작년 2월(49만2000명) 증가 이후 같은해 3월(-19만5000만명)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올해 2월(-47만3000명)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을 해 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같이 증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서 한국 경제가 선방한 것도 재신임의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1.0%이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 역성장했지만 OECD 37개국 중 1위다. G20(주요 20개국) 중에서도 중국(+2.3%)을 제외하면 2위에 해당한다.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며 59년 만에 처음으로 한 해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서 피해를 최소화 한 공이 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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