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요" 4시16분 애도 묵념..'세월호 7주기' 추모 물결
광화문 광장에 추모객 400여명 발걸음
거리마다 '노란 리본'으로 추모 이어져
"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진상규명 목소리
[이데일리 이소현 김민표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일었다. 사건 발생 7년이 지났지만,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진상 규명 촉구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영란 416연대 시민참여소통국장은 “방역수칙을 준수로 실내에 5인 이상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오래 대기해야 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참고 기다려주면서 추모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임시 개관한 세월호 기억공간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심아영(24·여)씨는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이다 보니 더 많이 생각난다”며 “광화문 공사 때문에 임시 전시로 하지만, 시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상시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2015년부터 세월호 관련 운동을 한 박태환(65·남)씨는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할 때 해경은 철수했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진상 규명이 무조건 이뤄져야 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촌 지역 가게 곳곳에는 노란 리본 포스터가 붙여진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서촌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50대 이모씨는 “잊지 말아야 할 일이고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365일 노란 리본 포스터를 붙여놓는다”고 말했다.
서촌지역 가게 점주들은 상점 안에 손님들이 노란 리본을 가져가도록 비치하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우모 대표는 “7년째 참여하고 있는데 세월호는 기억해야 하고 같이 아파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매장 입구에 비치한 노란 리본도 손님들이 많이들 가져간다”고 말했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는 유가족을 중심으로 추모식이 진행됐다.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열린 7주기 기억식 참석자들은 묵념과 추도사 낭독 등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화랑유원지 일대에 2024년 준공 예정인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도 함께 열렸다. 단원구 일대에는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도 이어졌다.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일반인 희생자 7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곳에는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0여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또 세월호 사고 해역 인근인 전남 진도와 세월호의 최종 목적지였던 제주도에서도 추모행사를 열어 희생자를 기렸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사건이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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