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에 선 이상직.. "영장 청구는 망신주기, 심사 당당히 받을 것"

김동욱 2021. 4.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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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망신주기식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당당히 받겠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58·무소속·전북 전주을) 의원이 16일 오전 전주지법에서 11형사부(부장판사 강동원)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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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가법 등에 관한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16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상직 의원이 공판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망신주기식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당당히 받겠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58·무소속·전북 전주을) 의원이 16일 오전 전주지법에서 11형사부(부장판사 강동원)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미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고 압수수색도 당했는데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현직 국회의원인 나에게)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미 여러 차례 정정당당히 영장실질심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도 강조했다.

현직 국회의원을 구속하려면 불체포 특권으로 인해 반드시 국회의 체포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불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또 자녀 소유의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와 선수금 등으로 이스타항공의 막대한 자금을 대여·지원하고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주식을 헐값으로 처분해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가 되게 하는 등 회사를 사유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재산이라곤) 샐러리맨 생활할 때 산 아파트 한 채뿐인데 무슨 사익을 추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항공 요금을 떨어뜨려 독과점을 깨는 순기능을 했다”며 “이스타항공 계열사 지분 50%도 자녀들과 상의해서 헌납했다”고 강조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16일 전북 전주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마치고 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가 1억원을 호가한 고급 외제 차 포르쉐를 이용한 데 이스타항공 자금이 들어간 정황에 대해서도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가 업무용 승용차를 (이스타항공이 아닌 이스타홀딩스 돈으로) 리스할 수 있는 것 아니느냐”며 “과거 아픈 기억이 있어서 성능이 좋은 차를 타고 다닐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마녀사냥식으로 피의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는 행태가 근절돼야 한다”며 “모든 의혹은 법정에서 당당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과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 담당 간부(재무팀장)이자 자신의 조카인 A씨와 공모해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주식을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에 헐값으로 처분하고 계열사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하거나 하향 평가하고 채무를 조기에 상환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43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의 자금 38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

A씨는 앞서 지난달 전주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위(이 의원)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의원에 대한 이날 재판은 21대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허위사실 공표, 사전 선거운동 등 5가지 혐의에 대한 속행으로 이뤄졌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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