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美백신접종률 올라가니 매출도 '훨훨'

김지완 2021. 4.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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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이후 2월말까지 처방건수 934%↑
美 백신접종률 증가에 대외활동 증가..마케팅 효과↑
장기 임상데이터 탁월..의사처방 빠르게 늘어
3분기 의사 대면 마케팅 가능해지면 처방 크게 늘 듯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가 미국 코로나백신 접종률 상승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여기에 엑스코프리의 긍정적인 장기 임상데이터가 나오면서 처방건수가 확대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미국 판매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 운영중인 ‘네비게이터’ 홈페이지. [제공=SK라이프사이언스]

16일 블룸버그 심포니(Symphony) 데이터에 따르면 엑스코프리의 지난 2월 기준 처방 건수가 지난해 출시 초기 대비 9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경쟁 약물의 증가세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앞서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미국내 처방 건수는 234건(5월) → 1138건(6월) → 1937건(7월) → 2661건(9월) → 3473건(10월) → 4286건(12월)으로 빠른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출시된 여타 뇌전증 치료제들의 초기 8개월 처방건수 대비 60% 이상 높은 수치다.

올해 엑스코프리의 이 같은 고공행진은 미국 코로나백신 접종률 상승 덕분이다.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5월 출시했지만 코로나로 대면 마케팅이 막히며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는 줄어들고 의사들은 제약사 영업조직의 방문을 원천 차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엑스코프리 미국 판매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엑스코프리 마케팅 프로그램 ‘네비게이터’ 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뇌전증 환자가 네비게이터에 등록하면 SK라이프사이언스는 약재 구입에 재정을 지원하고 엑스코프리가 등재되지 않은 보험을 이용하는 고객에겐 보험 등재 시점까지 약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선 환자는 병원에 내원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엑스코프리 처방을 받아야 된다. 이 모든 활동이 코로나 접종률 상승에 따른 대외활동 제약이 줄어들면서 가능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SK라이프사이언스 네비게이터에서 신규 환자에게 엑스코프리 복용 기회 제공하며 경쟁 약물 대비 가파른 처방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도 “올해 들어 처방건수가 많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 “아직 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고 처방전 건수는 공시 사안이라 구체적 수치는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 코로나백신 접종률. [제공=Our World in Data]

이날 아워월드인데이타(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미국 코로나백신 1회 접종자 숫자는 1억2392만명으로 접종률은 37.8%에 달한다. 2회 이상 투여로 접종 완료자도 7668만명으로 23.4%로 확인됐다.총 접종 횟수는 1억9500만건으로 고·중위험군 접종은 일단락됐다.

미국의 15세 미만 인구가 6067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집단면역(70%)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세 미만 코로나 사망자는 없고 입원률도 1% 미만으로 보고됐다.

미국 내 접종률 추가 상승에 따른 엑스코프리 전망은 더욱 밝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미국 백신 접종률 50~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분기 의사 대면 마케팅 본격화로 엑스코프리는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켜주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제공=SK바이오팜]

장기임상 데이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부분도 처방건수 확대를 가속 시킬 요인으로 지목됐다. SK바이오팜(326030)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전미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AN)에서 엑스코프리 장기사용 임상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발표에서 엑스코프리 복용자 177명 중 60명(33.9%)은 마지막 투약 후 1년간(관찰기간) 발작이 없었다. 계속 복용한 환자 83명(46.9%)에선 발작이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는 장기 임상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피로, 현기증, 졸음 등의 부작용만 나타났을 뿐이다. 엑스코프리가 효능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 내 처방전 숫자증가가 논문 결과를 접한 의사들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처방이 대부분”이라면서 “결국 의사들도 신약의 임상데이터를 보고 처방을 내린다는 점에서 이번 임상결과는 엑스코프리 처방전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간질은 네 번째로 흔한 신경학적 장애로 미국에만 약 340만명의 환자가 있다. 미국에선 매년 15만건의 간질 환자 추락, 익사, 우울증, 간질 급사 등의 뉴스 보도가 나오는 실정이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전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완 (2pa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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