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는 남자" 깨진 유리천장..文정부들어 과기계 '여풍' 거세다

김승준 기자 2021. 4.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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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서 과학기술계의 여성 고위직 진출이 활발하다.

이번 정부 들어서 과학기술계 고위직에 여성이 발탁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김현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총무 이사는 "첫 여성 ○○○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고 지금까지는 (진출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상 여성 과기인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실행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사결정에서 다양성이 중요한데, 한두 명씩 진출하면 그것을 계기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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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역대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모두 여성
"학생·진로 고민 청년에게 상징성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임혜숙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를 내정했다.(청와대 제공)2021.1.19/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서 과학기술계의 여성 고위직 진출이 활발하다. '이공계는 남자'라는 고정관념으로 만들어진 '유리천장'에 작으나마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16일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차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임혜숙 이사장은 지난 1월 내정되며, '최초의 여성 NST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번 지명으로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분야의 첫 여성 장관이 탄생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 내각 30%' 및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단절 방지' 공약을 후보 시절 발표한 바 있다.

그간 과학기술계는 의사결정자·고위직으로 갈수록 성별 균형이 특정 성별로 편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7년에야 처음으로 연구과제 책임자 중 여성의 비율이 10%를 돌파했다.

이번 정부 들어서 과학기술계 고위직에 여성이 발탁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간사를 겸임하는 등, 과학기술정책의 중책을 맡는다.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된 문미옥 초대 보좌관(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이공주 보좌관(교수), 박수경 보좌관 모두 여성이다.

이중 문미옥 보좌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1차관은 과학기술에 관련된 업무를 소관한다.

현재 과학기술자문회의로 통합된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 역시 여성으로 백경희 고려대 교수가 임명되기도 했다.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이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3차 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2.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러한 '여성 리더십 기용'에 대해서 여성 과학기술인들은 어떻게 볼까?

김현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총무 이사는 "첫 여성 ○○○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고 지금까지는 (진출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상 여성 과기인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실행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사결정에서 다양성이 중요한데, 한두 명씩 진출하면 그것을 계기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직문화 개선에서도 의의가 크다. 소수의 의견이 전달되는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한 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번 지명은) 여성도 가능하다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학생들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성 과학기술인은 장관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과 당부를 전했다.

익명 취재를 요청한 여성 과학기술인은 "가시적으로 누군가 (여성 고위직에) 진출하는 게 좋기는 하지만 (역할을) 잘 수행내야한다"며 "여성이라서 여성에게 무언가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공정함이 필요하다. 여성과기인으로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분들도 많다"고 당부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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