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빼고 좀 뜯어고친 뮤지컬 '광주' 재연..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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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지난 13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연의 막을 올린 '광주'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초연 당시 광주와 상관 없던 제3자인 박한수는 광주의 참상을 목도하고 통렬하게 반성한다.
극작도 맡은 고 연출은 이번 재연에서 박한수가 광주 출신이라는 점을 새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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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초연을 올리는 건 자식을 낳는 일과 비슷해서, 어느 하나 뜯어고치기가 쉽지 않다.
지난 13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연의 막을 올린 '광주'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보통 창작자들은 자신을 쉽게 굽히지 않지만, 고선웅 연출은 "관객이 옳다"며 초연 당시 비평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번 재연에서 가장 보강된 캐릭터는 편의대 대원 '박한수'다. 편의대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투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왜곡 논리를 생산·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연 당시 광주와 상관 없던 제3자인 박한수는 광주의 참상을 목도하고 통렬하게 반성한다. 하지만 외부자인 박한수가 현재 진행형인 광주의 아픔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냐는 물음이 나왔다. 그의 내적갈등보다, 시민들의 아픔을 더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극작도 맡은 고 연출은 이번 재연에서 박한수가 광주 출신이라는 점을 새로 설정했다. 광주에서 야학교사로 있는 '문수경'과 어린 시절 인연을 만들었다.
'광주'는 40년 지난 지금도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민주화운동이 소재다. 그 만큼 여러 의견을 귀담아는 듣는 것이 당연하다. 초연 당시 일부 관객이 이질감을 느꼈던 트로트 장르의 넘버를 이번에 뺀 이유다.
뮤지컬은 5월27일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의해 함락되기까지를 그리는데, 그 과정에서 결사 항전한 시민군을 무리지어 '아픔을 타자화'시키지 않는다.
아파하고, 슬퍼하고, 싸우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삶에 대한 기운이 묻어 있음을 표출한다. 특히 1980년 5월 당시 광주 시내에서 가장 많이 들렸던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은 1막 마지막 넘버 '훌라훌라'의 에너지가 대표적이다.
'손뼉 치며 빙빙 돌아라'라는 동요로도 알려진 노래를 시민군이 개사해 불렀다. "무릎 꿇고 사는 것보다 서서 죽기를 원하노라 훌라훌라", "유신 철폐 훌라훌라"라고 목놓아 아픔 속에서 '뭉근한 희망'을 노래하는데, 배우들이 진짜 시민처럼 돼 한바탕 어우러지는 장면은 공연예술이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계속 변주돼 극 전반에 깔린다.
이번 '광주' 재연은 그 대화의 공간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 좋은 사례다. 박한수 역은 민우혁·B1A4 신우, 문수경 역은 최지혜와 이봄소리가 나눠 맡는다. 오는 2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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