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첫 '영남 총리'..김부겸 "일자리.백신부터 챙기겠다"
내년 대선까지 겨냥한 포석
코로나·부동산 등 과제 산적
"野에 협조 구하며 협치할것"
보수정당 탈당 '독수리 5형제'
노무현처럼 TK낙선 반복하며
與 지역주의 戰士로 입지 다져
◆ 4·16 개각 ◆
당장 김 지명자에게는 정권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와 1년 만에 악재가 돼버린 코로나19 대응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K방역에만 취해 있다가 백신 도입 지연으로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한국판 뉴딜, 남북관계 개선 등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날 김 지명자는 사무실이 마련된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은 1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자리·경제·민생"이라며 "국민이 계획대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명자는 야당을 향해서도 "협치와 포용, 국민 통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야당에 협조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총리 지명 발표는 과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섰던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때와 달리 유 실장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과거 국무총리를 따로 발표할 때 그렇게 했는데 장관까지 같이 한 것"이라며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심 수습용 원샷 쇄신에 무게를 두다 보니 장관 교체와 함께 발표되면서 문 대통령 대신 유 실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이낙연·정세균 총리가 모두 호남 출신이란 점에서 진작부터 마지막 총리에 비(非)호남 출신이 발탁될 것으로 점쳐졌다. 문 대통령이 막판까지 여성이나 외부 인사를 발탁하기 위해 전방위로 후임자를 물색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7 재보선 참패로 더 이상 친문 색채가 강한 인사로는 민심 수습에 한계가 있는 데다 중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인사로 김 지명자가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합형 총리'란 의미와 함께 정권 말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기 위해 힘 있는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다는 여당의 요청도 반영됐다. 김 지명자가 마지막 총리에 오르면 역대 정권 중에서 유일하게 모든 총리가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진 첫 번째 사례다.
김 지명자는 유신 반대 운동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재야 운동권 출신 4선 국회의원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는 등 보수 텃밭인 TK 지역에서 활약하며 당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빗대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다시 낙선한 뒤 이후 치러진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처남이다.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서 이 문제로 공격을 받자 노 전 대통령처럼 "아내와 헤어지라는 말이냐"고 응수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부겸 신임총리 지명자는…
△1958년생 △대구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 연세대 행정학 석사 △제16~18·20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행정안전부 장관, 민주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現)
[임성현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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