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촛불 정부가 진상 밝혀야" 세월호 7주기 '미래 위한 기억식'

참사 7주기 304명 기리는 사이렌, 묵념
여태 결론 내지 못한 '진상 규명' 촉구
기관장들 "참사 책임·진실 밝히는 데 총력"
문 대통령, 성역 없는 조사 거듭 약속

4월 16일, 4시 16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일대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사이렌이 울렸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년째 되는 날이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억식을 이날 오후 3시부터 안산 화랑유원지 일대에서 개최했다.

기억식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에 대한 묵념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으로 출입은 유가족과 기관장 등 99명까지만 허용됐다. 지난해 행사장 주변에 인파가 몰리고 진상 규명 관련 홍보물이 내걸렸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추도사를 통해 7년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진상 규명 실태를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이고 광범한 조사 활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은 "아직도 안전사회는 구호에 그친 수준이고 촛불로 탄생한 정부조차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에 미적지근하다"며 "강력한 조사 의지가 필요하다"고 힘 줬다.

김종기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왜 구조 안 해주고 죽였는지, 억울하게 죽었는데 왜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물을 것 같아 꿈에서도 아이들을 볼 수 없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구조 책임자들은 무죄가 되고, 부실 수사 결과가 나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력은 물론, 참사조사위원회가 조사 권한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내빈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안전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임기를 마친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을 연장하고 특검을 추진해 남은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국가차원의 온전한 진상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를 끝까지 챙기고 4.16생명안전공원이 잘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한 치 의혹도 남기지 말자는 유가족 목소리는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위한 처절한 외침"이라며 "다시는 국가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들 때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화섭 안산시장 역시 "아직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잊지 않고 세월호 침몰과 참혹한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기억영상' 상영과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 학생이었던 장애진씨의 '약속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그 다음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달래는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가수 권진원과 서울예대 학생들의 합창 △작가회의 신현수 사무총장의 시낭송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기억공연 △4.16합창단의 노래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이와 함께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도 열렸다.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인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을 알리기 위해서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생명·안전이라는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테마 공원으로 조성된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들이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된 지 7년이 지났다"며 "세월호의 기억으로 가슴 아픈 4월"이라고 적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사회적참사 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과 '특검'을 언급하며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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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