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나는 계보 찬스 안 써" vs 우원식 "분열주의가 선거 기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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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 간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송영길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이날 계파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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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송 의원이 열었다. 송 의원은 16일 KBS라디오에서 “저는 어떤 계보에도 속하지 않고, 그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라며 “아시다시피 홍영표 의원님은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원식 의원님은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라는 모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은 과거 친문(친문재인) 진영 의원들이 만든 모임이고,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평련은 민주당 내 최대 규모 조직이다.
송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연구, 추모를 넘어 전국적 조직을 만들어 ‘당내 당’처럼 특정 후보를 몰아서 지지해주자는 것은 당 발전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우리만 친문이다’라며 ‘부엉이 모임’을 만드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괜히 편을 가르는 계보를 만드는 것”이라며 경쟁자인 두 의원을 동시에 겨냥했다.
송 의원의 발언에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결과 통합의 전당대회를 분열로 이끌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 “시작부터 있지도 않은 계파로 상대방을 덧씌우는 분열주의가 송 의원의 선거 기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왜 당 안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못하고 있는지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의원이 두 번의 당 대표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을 꼬집은 것이다.
두 의원 간의 공방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 운동 기간도 짧아 각 후보들이 차별화 공방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오는 등 계파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junews@gmail.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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