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의 배터리 동맹..하이브리드카 전지 공동개발 나선다

서동철,원호섭 2021. 4.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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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형 배터리 공동개발 나서
2024년부터 차량에 장착 목표
차 설계부터 배터리 함께 연구
성능 극대화하고 안전성 높여
합작사 설립 기대감도 높아져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함께 하이브리드카(HEV)에 탑재될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양 사는 공동 개발한 배터리를 2024년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터리 회동' 후 두 회사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의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함께 머리를 맞대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협력으로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확보한 하이브리드·전기차 출시를 비롯해 양 사의 합작사 설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현대차·기아가 앞으로 출시할 차량 특성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품 평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한다.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뛰어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배터리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차량 설계 기술을 토대로 하이브리드카 배터리를 직접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소재를 검증하고 적용 비율을 포함한 배터리 사양 등을 직접 선택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 향상은 물론 하이브리드카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사가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는 이유는 향후 확대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내놓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배터리사가 만든 2차전지를 완성차 업체가 공급받아 차량에 탑재했지만,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자동차 설계 시부터 함께 연구에 나선다면 2차전지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배터리를 차량에 꿰맞추는 게 아니라 가장 효율적으로 설계함으로써 2차전지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체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협력은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전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또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사의 합작사 설립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연구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사가 합작사를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레이EV', 첫 수출 전기차인 '쏘울EV'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5' 'EV6'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영 현대차·기아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 상무는 "글로벌 배터리 기술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모델을 통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SK이노베이션의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제조 안정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양 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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