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언택트' 시대..폭발하는 데이팅 앱 시장

김혜민 기자 2021. 4.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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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사람을 직접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데이팅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해 온라인에서 맺은 관계에 거부감이 낮은 데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만남의 기회까지 사라지면서 데이팅 앱이 MZ세대 만남의 대세로 자리 잡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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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사람을 직접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데이팅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 리포트 보시고, 보완해야 할 점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데이팅 앱에 사용한 지출은 약 830억 원.

게임 앱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해외 데이팅 앱 시장도 폭발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데이팅 앱 다운로드 수는 5억 6천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데이팅 앱에 쓴 돈은 3조 4천억 원으로, 1년 사이 15% 늘어났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데이팅 앱 '틴더'는 틱톡이나, 유튜브, 넷플릭스보다도 소비자들의 지출액이 많습니다.

데이팅 앱 유행을 이끌고 있는 건 MZ세대들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해 온라인에서 맺은 관계에 거부감이 낮은 데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만남의 기회까지 사라지면서 데이팅 앱이 MZ세대 만남의 대세로 자리 잡은 겁니다.

연애, 결혼 등 대체로 부담스러운 관계를 싫어하는 특성과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구구조와 가치관이 변하는 만큼 데이팅 앱이 코로나 이후에도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관련 산업의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틴더와 매치 등 데이팅 앱을 보유한 미국 매치 그룹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5배로 뛰었습니다.

최근 '아자르'라는 데이팅 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매치 그룹에 1조 9천억 원에 인수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19년 4조 7천 500억 원에 매각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매각 금액으로는 두 번째 규모입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거짓 홍보를 걸러내려는 기업의 노력, 그리고 참여자들의 주의 깊은 서비스 이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범죄에 악용되기 쉽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일부 데이팅 앱들은 광고 모델을 실제 회원인 것처럼 속여 공정위 제재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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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데이팅 앱,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이 다 인기인데 서로 사용하는 앱들이 좀 다른 모양이에요.

[김혜민 기자 : 네, 미국 같은 해외에서는 틴더라는 앱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이거는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틴더라는 앱보다는 토종 앱. 그러니까 한국에서 만들어진 앱들이 더 인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외모로 점수를 매겨서 이것부터 가입 제한을 하는 데이팅 앱이 몇 년 전에 아주 크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니까 최근에는 학교와 직장, 재산 인증을 하는 데이팅 앱도 있는데요. 요즘에는 결정샤, 연고링까지 나왔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결정샤는 서울대 출신끼리만 가입이 가능한 앱이고요. 연고링은 서울대를 포함해서 연고대 그리고 서울 시내에 있는 대학 졸업자들끼리만 만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상대 신원이 보장이 되고 또 서로 비슷한 환경을 경험했기 때문에 쉽게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반면에 과도한 학벌주의, 엘리트주의의 결과다 이런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Q : 좀 씁쓸하기는 합니다. 데이팅 앱이 인기기는 한데 우려도 좀 있죠?

[김혜민 기자 : 네. 사실 데이팅 앱으로 인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죠. 최근에 한 공무원이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났다가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데이팅 앱의 거짓 과장 광고도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앞서 제가 리포트에서 짧게 소개를 드리기는 했는데 작년에 일부 데이팅 앱들이 공정위에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업체들이 어떻게 했냐면요, 광고 모델이 실제 회원인 것처럼 광고를 했고요. 또 대기업 전문직이 가장 많이 쓰는 앱이다 이렇게 근거 없는 과장된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데이팅앱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좀 장기적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요, 이렇게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각종 성범죄에 노출되는 우려나 또 거짓, 과장 홍보 같은 게 먼저 좀 해결이 돼야 할 걸로 보입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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