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인스타 안돼"..저커버그에 철회 요구

각국 시민단체 35곳 공동 서한

[서울경제]

페이스북이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을 출시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시민 단체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 시간) 미국·영국 등 각국 시민 단체 35곳이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서한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어린이 사용자를 늘리고 가족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페이스북 수익에 도움이 되겠지만 어린이를 착취적이고 조작된 환경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시민 단체의 반대에도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테파니 어트웨이 페이스북 대변인은 “현실은 어린이들도 인터넷에 접속해 있다는 것”이라며 “어린이들도 인터넷을 통해 가족·친구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고 페이스북은 안전하게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사진 전용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인 인스타그램은 현재 13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 또 이들을 노린 각종 범죄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에 페이스북은 어린이만 사용 가능한 전용 인스타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인의 접근을 막고 광고를 제한하는 등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지만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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