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로는 한계" 美는 추가접종 추진..접종률 2%대 한국은 발동동
美 "얀센도 조만간 접종 재개"
8월 국내 대규모 위탁생산說
정부 "러시아 백신은 아냐"
◆ 백신 확보 초비상 ◆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부스터 샷' 발언에서 3차 접종 시점을 "1·2차 백신 접종 후 6~12개월 이내"라고 특정했다. 앞서 화이자는 이달 초 자사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참가자 1만2000여 명 중 91%가 접종 완료 후 6개월까지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추가 백신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존슨앤드존슨(얀센)이 개발한 백신에 대해 미국 보건당국의 사용 중단 조치가 조만간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중단 조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표시"라며 "신속하게 결론을 내려 정상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오는 8월부터 국내 제약사 한 곳이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16일 해당 백신이 러시아산 백신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휴온스글로벌이 러시아 국부펀드와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전날 정부가 발표한 '8월 위탁생산 백신'이 러시아 백신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어제 당국이 발표한 내용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과 관계된 사항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정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위탁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기업명과 백신 종류를 공개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한 독자적 백신 도입 구상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자율 편성은 안 된다며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경기도의회 임시회 자리에서 "(국내에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새롭게 다른 나라들이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 접종할 수 있을지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백신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의 백신보다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확보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합리적인 것은 2분기에 예정된 백신 접종을 3·4분기로 미루고 맞춤형 방역과 초기 진단, 초기 진료에 집중한 후 3·4분기에 mRNA 백신 수급 상황이 나아지면 동시에 접종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정부가 백신 확보 관련 정책을 마련할 때 전문가를 배제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기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관련 정책을 판단하는 곳이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변경되는 등 일관성이 없었고, 백신의 미래를 예측할 줄 모르는 정부 관계자들이 정책을 만들었기에 상황을 오판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기준으로 이미 도입됐거나 공급 일정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1808만8000회분(904만4000명분)이다.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 등에서 받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도입 일정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소식만 전해진다.
[윤지원 기자 / 고보현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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