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부표 마주하며 오열·절규..세월호 선상 추모식

김경인 2021. 4. 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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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희생자 7주기인 오늘(16일)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이 세월호가 침몰했던 진도 맹골수도 해역을 찾았습니다.

선상 추모식을 연 가족들은 그리운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선상 추모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목포에서 뱃길로 꼬박 3시간.

망망대해 위에 홀로 외롭게 떠 있는 노란 부표.

제 뒤로 보이는 노란 부표가 7년 전 세월호가 침몰했던 장소입니다.

부표에는 세월호라는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이 참사 7주기를 맞아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슬픔의 바다를 찾았습니다.

용기를 내 마주한 바다.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 보지만, 바다는 답이 없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호진아, 사랑해."

7년 동안 잊어본 적 없는 그 이름.

그리고 7년 동안 되뇌며 살았던 말, 미안하다.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 미안해, 유민아, 미안해. 인제 와서 미안하다. 못 구해줘서 미안하고."

한 송이 국화꽃에 기대 기도하고, 서로를 안아 위로합니다.

내내 눈물을 참아왔던 탓일까,

결국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과 절규가 섞인 눈물을 쏟아냅니다.

<김인숙 / 단원고 故정다혜 양 어머니>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 그거는 말로 할 수 없겠죠. 맨날 하죠, 맨날 보고 싶죠."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추모식.

자식을 다시 바다에 두고 뱃머리를 돌린 가족들의 마음은 또다시 공허해집니다.

<박영배 / 단원고 故 박지윤 양 아버지> "허전하고, 속이 비어 있는 것 같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답답하기도 하고. 뭐 놓고 오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은 아직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이용기 / 416단원고가족협의회 대변인> "국회와 정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하루속히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늦어서는 안 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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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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